▲ 장유터널 통학문제 해결을 위한 22번 버스가 능동중 버스정류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17일부터 22번 버스 운행 시작
등산로 정비 등 보행자 불편 해소



속보=장유 능동중·삼문고 학생들이 더 이상 미세먼지를 마시지 않고 통학을 할 수 있게 됐다. '장유터널 통학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내버스 운행이 지난 15일부터 시작했다.

김해시는 장유 능동중·삼문고 학생들이 미세먼지를 마시며 터널 안을 걸어야 했던 '장유터널 통학문제'(<김해뉴스> 3월 15일자 3면, 4월 19일자 4면, 5월 17일자 3면 등 보도)를 해결하고, 지역 대중교통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지난 15일부터 22번 버스 노선 신규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22번 버스 노선은 신문동 롯데 워터파크를 출발해 장유중~쌍용예가~대청초~대청고를 지나 장유도서관~갑을장유병원~코아상가~장유1동주민센터를 지난다. 배차 간격을 25~30분이며, 운행 적자를 막기 위해 25인승 소형 버스 3대로 운영된다.

22번 버스 신설로 경남도교육청이 운영하고 있는 순환버스는 지난 17일자로 운행이 종료됐다. 도교육청은 장유터널 통학문제가 보도되자 지난 4월 임시 순환버스를 확보해 오전 7시 30분부터 등교시간 약 3회 순환버스를 운영해왔다. 그러나 순환버스는 등교시간에만 운영되고 일반 시민들은 이용할 수 없어 '반쪽짜리 미봉책'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와 함께 시는 사업비 2억 원을 들여 장유터널 위 우회 도보 통학로인 등산로를 정비해 보행자들의 불편을 해소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 10월 실시설계용역을 마친 후 등산로 정비 공사를 시작해 오는 12월 등산로가 정비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편, 장유터널 통학문제는 <김해뉴스>가 지난 3월 단독 보도한 후 버스 신설까지 약 8개월이 걸렸다. <김해뉴스>는 지난 3월 15일자 신문 3면에 '우리 아이들, 장유터널 매연 안 마시고 학교 갈 수 있는 길 없나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능동중·삼문고 학생들이 등·하교에 40분 가까이 걸리는 버스를 타지 않고 시간을 줄이기 위해 380m 길이의 장유터널 안을 걸어서 다닌다는 내용이었다. 장유터널 안 미세먼지 농도는 최고 87㎍/㎥, 우리나라 미세먼지 농도 한도인 50㎍/㎥를 훨씬 초과하는 수치로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었다.

보도 후 지난 4월 4일 경남도교육청 박종훈 교육감이 장유터널을 찾아 오전 등교시간에 학생들과 함께 걸으며 직접 문제점 파악에 나섰다. 김해교육지원청은 학생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한 달간 자체 예산으로 등굣길 순환버스를 투입했다. 이후 도교육청과 시가 예산을 절반씩 부담했다.

능동중, 삼문고 학부모들은 장유터널 통학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6월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경수(더불어민주당·김해을)을 만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능동중 인찬영(15) 군은 "미세먼지 안마실 수 있어서 정말 좋다. 특히 부모님이 이 사실을 반기셨다. 자주 이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승현(15)군은 "학교에서 운행시간이랑 장소를 정확하게 말을 안해주셔서 모르는 학생들도 많다. 홍보가 좀 더 잘 되긴 바란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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