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호고 학생들이 국립김해박물관에서 다호리유적지에서 나온 배 유물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임호고, 가야역사탐험대 동승
대성동고분군 등 둘러보며 공부



김해의 고등학생들이 지역에 있는 역사 유적을 찾아 2000년 전 김해 모습과 당시 사람들 생활상을 알아보는 역사 체험에 나섰다.
 
임호고 2학년 학생 25명은 지난 15일 '가야역사탐험대' 버스에 올랐다. '가야역사탐험대'는 <김해뉴스>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인제대학교, 김해교육지원청과 함께 진행하는 역사 교육 사업이다. 가야역사탐험대는 지난 9월부터 시작해 임호고까지 총 8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이날 학생들이 방문한 곳은 대성동고분군, 국립김해박물관, 구산동고인돌유적, 화정유적 등 김해 구도심과 내외동, 삼계동 등에 분포된 유적이었다. 역사탐험대 진행은 인제대박물관 정찬우 학예사가 맡았다. 
 
학생들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김해 사람이라면 종종 방문한 경험이 있을 대성동고분군이었다. 정찬우 학예사는 학생들과 함께 고분군을 오르며 "이 언덕 자체가 3~5세기 금관가야 지배자들의 무덤군이다. 수세기에 거쳐서 이곳에 무덤을 만들었던 것은 이곳이 신성한 곳이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성동고분군에서 발굴된 무덤 중 29호분과 39호분을 발굴 당시 모습 그대로 복원해놓은 노출전시관을 찾았다. 왕족의 무덤이었던 이 무덤들 내에는 토기, 시루 검 등 다양한 유물 복제품들이 전시돼 실제 유물의 모습을 쉽게 유추할 수 있었다.
 
국립김해박물관에는 농경 유물, 청동검, 배, 장신구 등 가야시대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당시의 유물들이 전시돼 있었다. 정 학예사는 "고구려 벽화에 마갑(말 갑옷)이 그러져 있지만 김해에서는 실제로 마갑이 발견됐다"며 "마갑을 한 말들을 타고 전쟁을 벌였을 가야의 웅장한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역사탐험대 버스가 구산동 이진캐스빌 아파트 앞 공터에 세워지자 학생들은 "여기 자주 오는 곳인데?"라며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겉으로 봤을 때는 아무 것도 없는 공터지만 고인돌 상석의 크기만 길이 10m, 폭 4.5m, 높이 3.5m, 무게 350t에 이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고인돌이 있었던 유적지다. 정 학예사는 "2007년 택지개발 과정에서 고인돌이 발굴됐다"며 "원래 이곳도 아파트가 들어서야 하지만 문화재가 발견돼 이렇게 보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탐험대에 참여한 김진명 군은 "김해의 박물관에 가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자세하게 살펴보지 못 했었다"며 "유물과 유적을 실제로 보고 설명을 들으면서 처음으로 역사를 재미있게 접근해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준 군은 "평소에 자주 접했던 곳에서 다양한 유물과 유적이 있다는 사실이 새로웠다"며 "김해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게 된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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