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승국 자연과 사람들 대표

지난 22일 화포천습지가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소식을 접하며 먹먹해지는 마음. 지난 14년의 기억이 스쳐가며 가슴이 저몄다. 자연과사람들을 만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던 2004년 화포천습지의 조사는 나에겐 충격이었다. 쓰레기가 넘쳐나고 더러운 오수가 흐르던 습지에서 멸종위기야생동물1급 귀이빨대칭이가 무려 수십마리가 채집된 것이다. 그 사실을 언론에 알리고 그후 화포천습지를 조사하고 연구하며 그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했다. 2007년 람사르 총회준비에 바쁘던 그해 김해시의 습지를 면밀히 조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그 후 람사르총회에서 화포천습지를 알리는데 기여를 하였다.

2008년 봉하마을로 귀향하신 노무현대통령의 화포천살리기 운동은 그야말로 화포천 커다란 변화의 시작이었다. 수많은 단체와 수백명의 사람들이 진흙을 덮어쓰면서 수많은 쓰레기를 치우고 또 치웠다. 습지가 깨끗해지면서 생물들도 몰라보게 다양해지고 많아졌다. 겨울이면 귀한 수천마리의 새들이 찾아오고 땅에는 삵을 비롯한 여러 야생동물들이 물에는 수달과 백조어를 비롯한 여러 보호종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지금은 멸종위기야생동식물이 23종에 이른다.

지난 14년 동안 도와주신 분들이 너무 많다. 시민단체와 지역주민, 전문가들 그리고 함께한 생태지도사, 행정적으로 적극적으로 도와준 공무원들을 비롯해 나열하기도 힘들정도로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셨다. 이 습지보호구역 지정은 우리 모두가 축하 받아야하고 감사드려야 할 기쁜 일이다. 하지만 아직도 모두 한마음이 되지는 못했다. 지역민과의 갈등을 풀기 위해 더욱 소통하고 이해하며, 미래에 대한 비전의 제시와 함께해야 하는 노력을 이야기 해야 한다. 미래를 위한 한걸음이 시작되었다. 지혜를 서로 공유하며 미래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모두들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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