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남 작가의 작품 ‘날개’.


클레이아크, 내년 1월 21일까지 특별전
김현정, 이정록 작가 등 4명  26점 전시



손끝 시린 겨울의 문턱에서 찬란한 봄날의 나비를 만난다.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은 내년 1월 21일까지 큐빅하우스 갤러리4에서 올해의 마지막 특별전 '클레이아크의 봄-나비'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에는 김현정, 이정록, 김미남, 최규식 작가가 참여해 따뜻한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나비 작품 26점을 선보인다.

전시실의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김현정 작가의 작품이 걸려있다. 그는 회화, 설치, 컴퓨터 등의 멀티미디어를 활용해 '스텔라', '인피니티', '리버스' 등을 제작했다.

'스텔라'는 빨강, 파랑, 초록, 보라 등 4개의 빛을 발하는 나비형상 입체작품이다. 작가는 빛의 다양한 성질을 연구한 끝에 최근 LED를 이용해 캔버스에 빛을 착색시키는 작업을 하게 됐다.

그는 "평소 빛으로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온라인상에서 '나비작가'로 불리지만 사실은 빛을 표현하기 위해 나비형상을 이용하는 것이다. 내게 나비는 '힐링'을 뜻한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고치에서 탈피해 날아오른다. '하늘을 나는 빛'으로 변하는 아름다운 존재"라고 설명했다. 

전시실 동선을 따라 걸으면 이정록 작가의 작품이 이어진다. 작가는 '나비02', '영혼의 숲1·2', '트리 오브 라이프 3-6'등을 출품했다. 그의 작품 속 나비는 한 결 같이 빛을 내며 무리지어 날고 있다. 산, 바다, 나무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팔랑팔랑 날개를 나풀거린다.

이 작가는 "나비는 존재의 본질로 향하는 길라잡이로서 보편적인 현실공간을 신비롭고 신성한 세계로 이끄는 역할을 한다"고 표현했다.

김미남 작가의 나비는 원색의 화려함을 자랑한다. 특히 천장에 매달린 모빌 형태의 작품과 벽면에 걸린 LED조명 작품 '날개' 시리즈가 눈길을 끈다. 회화작품 '꿈' 속에는 공작새에 기대어 잠든 한 소녀가 등장한다. 그녀의 얼굴 위로 다양한 색감의 나비가 지나간다.

김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나비는 작가 자신을 투영하고 있는 분신과도 같은 존재다. 관람객으로 하여금 자신 안에 존재하는 순수한 영혼과 조우하도록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그는 "나비가 나이고, 내가 나비가 돼 보는 것은 참 즐거운 꿈이다. 현실적 이상과 이상적인 현실을 동일 시 함으로써 나름 행복방정식을 풀어간다. 나의 작업은 늘 현실과 이상의 적절한 관계유지를 꿈꾼다"고 밝혔다.

최규식 작가의 설치작품 '호접나무'에서는 수십 마리의 나비가 군무를 펼친다. 겨울잠에서 막 깨어난 나비들의 군무에는 생명의 탄생과 새로운 시작의 희망이 담겨있다. 관람객들에게 '삶에 대한 열정'과 '희망어린 봄날'에 관한 화두를 던진다. 다른 작품 '호접', '꽃나비' 등은 호랑나비 모양으로 그 위에 사람 얼굴이 형상화 돼 있다. 여기에 설치된 조명과 각종 오브제가 작품에 화려함을 더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박세연 큐레이터는 "올해를 마무리하고 2018년 새해의 서막을 여는 전시다.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이 이곳을 찾는 것만으로도 따스한 봄기운과 희망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의/ 055-340-7006.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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