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브라인댄스 동아리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해 최초 라인댄스 동아리
3년 사이에 회원 100명 넘어
다양한 대회 참여로 자신감 UP


 
얼핏 봐도 50명은 족히 넘어 보이는 중년 여성들이 내외동 주민센터 지하 1층으로 일제히 내려간다. 이들은 반소매 티, 배꼽티, 어깨 트임 티 등 상의는 각기 다르지만 노란색으로 통일해 옷을 맞춰 입었다. 여성들을 따라 가보니 다들 커다란 강당으로 들어가 끈으로 머리를 질끈 묶고, 신발 줄을 바짝 잡아당기고,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있었다. 
 
이들은 바로 2014년 9월에 개설된 '러브라인댄스' 동아리 회원들이다. 회원이 110명에 육박하는 '러브라인댄스'는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한다. 
 
오복희 강사(50)는 "라인 댄스는 사랑스러운 춤이라고 생각해 '러브라인댄스'라고 이름을 지었다. 김해에는 라인댄스 자체가 없었다. 라인댄스를 활성화하고 싶은 마음에 2012년 수업 형식으로 처음 시작했다. 이후 학생 수가 증가하면서 동아리로 확대했다. 김해에서 처음 시작된 라인댄스 원조 동아리다"고 당당하게 소개했다.
 
라인댄스는 앞줄과 옆줄 라인을 맞춰 추는 춤을 말한다. 많은 사람이 라인댄스 곡에 따라 같은 동작을 방향과 위치를 바꿔 선보인다. 회원 강신자(51) 씨는 "건강센터에 갔더니 혈당량이 높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땀을 흠뻑 흘릴 만큼 운동을 해야 한다는 말에 '러브라인댄스' 동아리에 들어왔다. 4달 동안 살이 4kg 빠졌다. 1시간 동안 연습을 하는데 수많은 춤을 추다 보니 외워야 할 동작이 많아 치매예방에도 좋다. 춤을 추고 땀을 흘리면 기분이 좋아진다. 스트레스 푸는데 제격이다"고 웃었다.
 
'러브라인댄스' 동아리는 내외동 주민센터뿐만 아니라 내외문화의 집, 거북공원에 돌아가며 라인댄스를 연습한다. 오 회장은 "회원 수가 많아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연습 장소를 바꿔 가면서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초급 부는 목, 금 오후 1~2시까지, 중급 부는 월, 수, 금 오전 11~12시까지 라인댄스를 가르친다. 라인댄스를 하면 만 보 이상 걷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동아리를 12명에서 시작했는데 벌써 100여 명이 넘는다"고 라인댄스의 인기를 설명했다. 
 
이영심(47) 회장은 "회원들과 항상 만나다 보니 이젠 거의 가족이다. 이번에 가족들과 '경남 마라톤 대회 축제'에 나간다. 라인댄스 30곡을 쉬지 않고 춰야 하는데 연습하면서 체력이 정말 좋아졌다. 특히 라인댄스를 춘 후부터 요통이 사라졌다. 비슷한 연령대 사람과 부담 없이 함께 운동하고 싶다면 라인댄스를 추천한다. 무릎이 아픈 사람도 수월하게 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브라인댄스'는 준비운동으로 몸을 푼 후 본격적으로 춤추기 시작한다. 오 회장이 음악을 틀자 회원들은 앞뒤로 발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다가 기합 소리에 맞춰 점프한 후 한 바퀴를 빙 돌았다. 라인댄스 곡이 흥겨운 유행가로 바뀌자 비장했던 눈빛이 사라지고 모두 신이 난 듯 노래를 따라 불렀다. 흥얼거리며 춤에 임한 이들을 통해 강당은 금세 열기로 가득 채워졌다. 마지막 스트레칭이 끝나면 이날 연습은 끝이 난다. 1시간의 연습 과정이 지나간 후 오 회장이 "오늘 모두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인사말로 동아리 연습을 끝냈다. 
 
문서영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인턴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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