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순식 김해뉴스 사장

가까이 있었지만 자주 가지는 못했다. 1년에 몇 번. 주로 설, 추석 명절 때이다. 벌초나 묘사 등 '행사' 때도 간다.
 
집안 어른들이 아직 계시는 곳이다. 개인적으로는 태어난 곳이다. 외동 702이다. 그런 반면 추억은 별로 없다. 초등학교 들어가기도 전에 부산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사실은 부모님이 나서 자라고 인생을 꿈꾸었던 곳이기도 하다.
 
김해이다.
 
인사이동 때마다 여든 중반의 아버지는 물어보시곤 한다.
 
"이번엔 어디로 갔노?" "잘 갔나?, 못 갔나?" "편한 곳이가?, 힘든 곳이가?"
 
주로 하시는 말씀이다.
 
최근 어느 날 김해뉴스 사장으로 옮겼다고 하니, "김해?"라고 의아스레 쳐다보셨다. 
 
부산일보 기자로 시작해 부산에서 기자 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갑자기 왜…?" 라는 불안감도 얼굴 한편에 얼핏 비쳤다.
 
"우리 회사(부산일보) 자회사이고, 좋은 신문사입니다. 김해뉴스가 잘 해왔고, 더 잘해서 발전시키라는 뜻에서 가게 되었습니다."
 
고개를 끄덕이신 아버지는 이내 표정이 밝아졌다. 
 
"이왕이면 김해면 더 좋지…"라며. 김해 사랑이 남다르신 분이다. 지금도 김해의 크고 작은 행사나 모임에는 노구를 이끌고 가시곤 한다.
 
김해뉴스가 곧 창간 7주년을 맞는다. 12월 1일이다. 김해뉴스는 '김해의 모든 소식, 아름다운 신문'을 표방하며 2010년 창간했다. 1주년, 3주년, 5주년 때는 나름 의미 있는 창간 기념행사를 가졌다. 올해는 건너뛰기로 했다. 10주년도 있으니…. 대신 김해뉴스를 돌아보는 자체 시간을 더 갖기로 했다. 
 
김해의 모든 소식을 담았는가? 그럴 수는 없었겠지. 그럴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뜻이었으니.
 
아름다운 신문이었던가? 내용을 알차게 만들겠다는 의지였으리라. 독자가 찾는 신문이 아름다운 신문 아닐까.
 
독자가 찾는 신문은 간단하다.
 
읽고 싶은 내용이 있어야 한다. 재미있든가, 유익하든가, 혹은 비판이 무섭든가, 불편하든가.
 
김해뉴스는 그동안 '김해의 정론지' '김해의 자랑'으로 자리매김하고자 무던히 노력해 왔다. 불편부당한 논조와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용기, 약자 편에 서는 정의감 등을 더 강조하고 싶지만, 그것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싶다. 자화자찬보다는 독자가 인정해 줄 때 진정한 가치가 있으니.
 
김해뉴스의 지향점이 지역밀착형 올곧은 신문으로 요약될 수 있다는 것은 자신 있게 말해야겠다. 앞으로도 예의 날카로운 비판정신과 공정 보도를 견지해 나가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 함께 할 예정이다.
 
사람이 나이 들면 성숙되듯, 신문도 세월이 입혀지면 무게감을 더해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무거우면 부담스럽다.
 
무게감 있게, 때론 경쾌하고 재미있게….
 
창간 7주년을 맞는 김해뉴스의 또 다른 모습이길 바란다.
 
가끔 오던 김해, 이젠 매일 오는 김해가 됐다. 김해가 더 살기 좋은 곳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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