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영우(52) 씨는 최근 어깨를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김 씨는 '오랫동안 컴퓨터 작업을 한 것이 원인이겠지'하고 통증을 참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어깨 통증은 더욱 심해져 잠을 잘 수 없을 정도였다. 병원을 방문했더니 의사는 '오십견'이라고 진단했다. 김해한솔재활요양병원 재활의학과 이남주 전문의의 도움을 얻어 오십견의 증상과 치료, 예방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진료통계 50대 발병 가장 높아
근육 인대 등 퇴행성 변화 원인
매일 15분 스트레칭으로 예방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에 오십견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총 74만 2000명이었다. 지난해 환자 수는 2011년(74만 6000명)과 비교해 0.6%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오십견 환자의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보면, 50대가 23만 4000명으로 전체 연령의 31.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19만 4천명, 26.1%), 70대 이상(17만 8천 명, 24.1%) 순으로 나타났다.
 
한솔재활요양병원 이 전문의는 "50대는 노화로 퇴행성 변화를 겪기 시작하는 나이다. 이 때문에 오십견을 앓는 50대 환자가 연령대 중 가장 많은 것" 이라고 설명했다. 
 
오십견은 50세의 어깨를 지칭하는 용어로 정확한 의학용어로는 '동결견', '유착성 견관절낭염'으로 불리며 어깨주위 관절의 근육이나 인대, 연골 및 관절낭 등의 퇴행성 변화로 발생한다. 오십견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오십견은 주로 50세 이후 뚜렷한 원인 없이 어깨의 심한 통증과 어깨 관절의 운동 범위가 좁아드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오십견이라고 해서 반드시 50대에만 생기는 것은 아니며 40대~60대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다.
 

오십견은 크게 특발성 동결견과 이차성 동결견으로 나뉜다. 특발성 동결견은 특별한 원인 없이 어깨 관절 내에 통증과 관절의 운동 범위가 제한되는 것이다. 이차성 동결견은 당뇨병, 갑상선, 경추질환, 흉곽질환, 외상 등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되는 어깨 관절 통증이다.
 
오십견 환자는 어깨가 바늘로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을 느낀다. 어깨를 돌리거나 팔을 들 때마다 통증을 느낀다. 
 
이 전문의는 "오십견 환자는 세수할 때, 머리를 감을 때, 뒷목을 만질 수 없을 정도로 어깨 통증이 심하다고 말한다. 오십견의 통증은 밤에 더 심해져서 잠을 못자는 환자도 많다"고 말했다. 

오십견의 진단은 우선 환자가 얼마나 어깨를 움직일 수 있는지 어깨 관절 운동범위를 측정해 진단한다. 
 
등 뒤에서 아픈 어깨 쪽의 엄지 손가락을 척추의 어느 부위까지 올릴 수 있는지 측정하고, 환자를 눕게 한 상태에서 어깨 관절을 전후 및 측면으로 얼마나 돌릴 수 있는지 검사한다. 
 
오십견은 엑스레이 검사에서는 대부분 골감소증 외에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석회화 건염, 류마티스성 관절염 등 다른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서는 엑스레이 검사는 반드시 해야하며 조금 더 정확한 질환 상태 확인을 위해 초음파나 MRI 검사도 필요하다.
 
오십견은 대부분 1~2년 내 저절로 낫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났음에도 어깨 관절에 심한 통증이 계속된다면 치료를 꼭 받아야한다. 
 
치료는 주로 수동적 어깨 관절운동으로 편안하게 누운 상태에서 건강한 쪽 손과 아픈 쪽 손을 맞잡고 건강한 손으로 아픈 손을 머리 위로 들어올린다. 또는 의자에 앉아서 책상 위로 양손을 맞잡고 팔을 쭉 편 다음, 상체를 엎드리듯 숙여 아픈 팔이 뻐근하게 느낄 정도로 상체를 숙인다. 
 
오십견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한 자세로 오래 있는 것을 피하고 평소 15분 이상 스트레칭, 근력 강화 운동을 해줘야한다. 
 
이 전문의는 "일상에서 우리는 어깨를 아주 많이 쓴다. 휴식을 취할 때 어깨 근육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온찜질을 하거나, 평소 생활 시 올바른 자세를 취해 오십견을 예방해야한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


도움말
이남주 김해한솔재활요양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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