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가 한후남 씨를 초청하여 강의를 듣고 있는 '벨라회' 회원들.

들꽃·문화예술 사랑 모임 '벨라회'
수필창작과 문학 이야기 꽃피워

들꽃과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벨라회'에서 '9월 벨라에세이 강의'로 향기로운 가을 밤을 열었다. 지난 2일 저녁 7시 한옥체험관에서 열린 강의에는 한후남(수필가·영화평론가) 씨가 초청되어 '나는 이렇게 글을 쓴다'는 주제로 수필 창작과 문학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변정원 회원의 시낭송과, 류미진 회원의 해금산조 연주에 이어 강의에 나선 한 씨는 "다른 어떤 것보다 읽고 쓰는 일이 가장 신명나는 일이어서 계속 문학을 하고 있다"며 문학이 주는 위안을 먼저 고백했다.
 
한 씨는 중국 북송 시대의 정치가이자 문인이었던 구양수의 말을 빌어 "글을 쓰는 왕도는 삼다(三多), 즉 많이 생각하고(多思) 많이 읽고(多讀) 많이 쓰는(多作) 것이다"며 좋은 글을 많이 읽고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좋은 문장을 베껴 쓰고, 단어장을 머리맡에 두고 잠자리에 들며, 엄격한 퇴고 과정을 거치는 자신의 글쓰기 방법도 들려주었다. 이 날 강의는 시나 소설과 비교한 수필의 특징, 좋은 수필의 소재와 주제를 얻는 방법 등이 이어져 관심있는 회원들의 많은 호응을 받았다.
 
강의를 마친 한 씨는 "그동안 여러 모임에 다녀봤지만, 김해 벨라회만큼 품격있는 모임은 보지 못했다"며 감상을 털어놓았다.
 
벨라회 모임에서는 오픈 행사로 시낭송과 연주를 항상 준비한다. 이 날도 땅콩과 포도, 커피와 녹차로 준비한 다과를 참석한 회원들 앞에 일인용 다상으로 단아하게 차려냈다. 시서화를 논하는 멋과 풍류가 어우러진 조선시대의 사랑방 문화가 그대로 전해져왔다면 이런 모임이 되지 않았을까, 말석에 앉은 신입회원이 귀띔해준다.
 
박경용 회장, 손영순 이사, 박덕규 이사, 김경희 사무국장, 조인혜 회원, 이미숙 회원 등 2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이 날 모임은 가을밤을 문향으로 물들이기에 충분했다.
 
'벨라회'는 들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문학·미술·음악·무용 등 문화 예술 활동으로 건강한 지역사회를 조성하는데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 에세이 연구 모임은 매달 첫째 금요일, 독서토론은 매달 마지막 금요일, 시낭송은 첫째·셋째 수요일에 열고, 들꽃 이름 달기 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문학기행도 예정되어 있다. 벨라회에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언제나 문이 열려 있다. 벨라들꽃 다음카페 (http://cafe.daum.net/1228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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