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명일 작가의 '돌아가는 길2'.

 

12~17일 김해예총 갤러리서
지역 조각가 작품 10점 전시



김해출신의 두 조각가가 한 공간에서 서로 다른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김해예총은 오는 12~17일 대성동의 김해예총 갤러리에서 '조각가 2인 초대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에는 지역작가 김외칠, 도명일이 참여해 각각 5점 씩 총 10점의 작품을 낸다.

김외칠 작가는 '생명의 만남' 시리즈 2점과 '3색산' 등 모두 금속작품을 출품한다.

▲ 김외칠 작가의 '생명의 만남'.

'생명의 만남' 시리즈는 대개 '브론즈' 색상으로 불리는 갈회색을 띠고 있다. 한 점은 어머니와 아들이 서로를 안은 채 입을 맞추고 있는 모양으로 둥글게 말린 신체의 곡선이 섬세하게 표현돼 있다. 나머지 한 점은 엄마가 아이를 하늘을 향해 높이 들어 올린 형태의 조각이다.

김 작가는 "생명은 하늘이 내리는 것이다. 모자관계의 밀접함을 조형물로 나타냈다. 흙으로 만들어서 석고를 뜨고 다시 주물사에 찍었다. 직접 제작한 틀에 청동을 녹여 붓는 작업을 했다. 색상은 표면을 화학처리 해 만들어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작품 '3색산'은 스테인리스강에 우레탄을 도색한 금속조각이다. 김해를 대표하는 3개의 산인 신어산과 무척산, 불모산을 제작했다. 김 작가는 "평소 자연을 보는 것을 즐긴다. 수석, 이끼 낀 돌, 오래된 나무 등이 좋다. 작업도 인위적인 것 말고 자연적인 특성을 살린 것을 선호한다. 형태가 편안한 것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도명일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너를 본다', '돌아가는 길2', '오메가의 꼬리' 등 도자작품을 내보인다.

'너를 본다'는 안구를 세로로 잘라놓은 형상을 하고 있다. 작가는 안구 속 빈 공간을 '보이는 것을 인지하는 공간', '내면의 세계'로 표현하고자 했다. 대리석을 깎고 잘라 만든 작품이다.

작품 '돌아가는 길 2'도 대리석으로 제작했다. 두 개의 돌기둥 사이에 사람이 누워 있고, 그 위에 저승사자를 상징하는 커다란 새 한 마리가 앉아있다.

작가는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고 죽는다. 태어나는 모습은 모두가 같지만 죽는 모습은 각기 다르다. 현재 살아있는 사람들은 이제 왔던 곳으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모두 잘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며 살았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주로 돌로 작품 활동을 한다. 영구적인 재료라서 작품을 오랫동안 남겨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속의 경우 모든 작업을 혼자 소화해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온전히 스스로 제작 가능하기 때문에 돌을 선택한 이유도 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작가는 모두 200여 회 이상의 전시회를 열어왔다. 김 작가는 동의대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동아대 예술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경남 미술대전 등에서 심사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도 작가는 현재 경남전업 미술가협회에서 부지회장을 맡고 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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