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 제1전시실에는 '바다모험'을 테마로 한 대형 블록 작품들이 진열돼 있다.

 

윤슬미술관 1·2전시실서 체험전
조립아티스트 김계현 작가 기획
5개 영역 나눠 스토리텔링 구성



블록으로 만든 신비한 바닷속 세계가 김해의 한 미술관에서 펼쳐진다.
 
김해문화의전당은 내년 2월 25일까지 전당 내 윤슬미술관 제1·2전시실에서 체험전 '블럭블럭 블록바다'를 개최한다. 이번 체험전은 평화롭던 바닷속 마을에 홀연히 나타나 반란을 일으킨 대왕문어 '옥토킹'에 맞서 평화를 되찾는다는 내용을 콘셉트로 기획됐다.
 
제1전시실에서는 전시와 체험이 동시에 이뤄진다. 문어와 거북, 해마, 꽃게, 해파리, 물고기 등 블록으로 만든 바다생물이 진열돼 있다. 문어는 높이 3.2m, 가로길이가 12m에 달하는 대형작품이다. 2만 5000여개의 블록으로 제작됐다. 거북은 어린이들이 올라가 기념촬영을 할 수 있도록 비교적 낮은 0.5m의 높이로 만들어졌으며 1만여 개의 블록이 사용됐다. 천장에는 200여 마리의 물고기 작품이 매달려있고, 전시실 안과 밖에서는 대형 해마를 감상할 수 있다.
 
체험 공간은 5개의 영역으로 나뉜다. 먼저 전시실 입구에 들어서면 오른쪽 벽면에 가로 12m 길이의 입체벽화가 관람객을 맞는다. 전체 전시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작품이다. 체험은 전문 강사가 이곳에서 들려주는 스토리텔링으로 시작된다.
 
이어 '베베블록 라운지', '주니어블록 라운지', '액션블록 라운지', '팽이블록 배틀라운지' 순으로 진행된다. 관람객이 직접 만든 작품으로 벽면을 꾸미거나 일명 '인증샷'을 찍는 체험 등을 포함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팽이를 제작해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제2전시실은 관람객이 자유롭게 블록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케플 스페셜 라운지'로 꾸며져 있다. 정규 프로그램을 체험하면서 느꼈던 감수성을 바탕으로 확장적인 사고를 펼칠 수 있게 하는 공간이다.
 
이번 체험전은 조립아티스트 김계현이 기획했다. 전시체험에 사용된 모든 블록은 그가 직접 개발한 케플(KEPL)블록이다. 기존 블록의 결합 방식이 테트리스와 같은 축적식이라면, 이것은 외곽에서 슬라이딩하는 방법까지 더해져 두 가지 방법으로 조립할 수 있는 블록이다. 6각형 모양이며 지름에 따라 팽이배틀 1cm, 베베 1.5cm, 주니어 2.5cm, 액션 6cm로 구분된다. 디자인, 조립방법 등의 부문에서 특허를 받았다.
 
김 작가는 "속도의 경쟁에서 이기고 싶었다. 블록으로 해마를 만드는데 하루가 걸리지만 조소는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작품을 짧은 시간에 대량으로 만들고 싶어 모듈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계현 작가는 부산대 미술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했다. 이후 백남준이 교수로 재직했던 독일 최고권위의 쿤스트 아카데미 뒤셀도르프와 로제마리 트로컬 클라세 석사 및 동대학 마이스터 쉴러 최고위 과정을 졸업했다. 부천 로봇파크, 부산비엔날레 등 국내외에서 20여회의 개인전을 열고, 200여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그는 "나는 비디오 아트, 설치, 퍼포먼스 작가다. 블록아트도 결과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행위예술이다.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처럼 블록 아트를 보편화하는 게 목표다. 누구나 쉽게 보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월요일 휴관. 문의/ 010-2629-6322.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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