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축구 꿈나무 박진성 군
i-League 우수선수 16인 선정
7박 9일 스페인 해외연수 떠나

 

▲ 드리블을 하며 함박웃음 짓고 있는 박진성 군.

"국가대표 선수가 돼 우리나라를 세계 1위로 만들고 싶어요."
 
기온이 10도 아래로 떨어져 절로 옷깃을 여미게 되는 날씨, 박진성 군이 얇은 축구 유니폼을 입고 잔디 운동장을 신나게 달렸다. 축구공만 있으면 심심하지 않다는 듯 박 군은 공 하나로 개인기를 선보이기도 하고, 드리블을 하며 달려와 골대로 공을 힘껏 차보였다. 평소에는 무뚝뚝하지만 축구 얘기를 꺼내면 함박웃음이다. 
 
박 군의 마음은 최근 더욱 들떠있다.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i-League 우수선수 16인에 들어, 오는 11일~19일 7박 9일 일정으로 스페인 해외연수를 떠나게 됐기 때문이다. 박 군은 자신의 우상인 축구선수 네이마르가 뛰었던 스페인을 방문해, 꿈에 그리던 유럽 축구를 직접 관람하게 됐다. 이와 함께 현지 유소년들과 친선경기를 갖고 코칭 훈련을 받는 등 스페인 마드리드의 축구 시설을 견학하게 된다. 
 
박 군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비교적 늦게 축구에 입문했지만 우수한 기량을 선보여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평가 받고 있다. 또 지역아동센터에서 운영하는 축구교실을 통해 축구를 배우고 축구선수의 꿈을 꾸게 됐다는 데서 더욱 의미가 깊다. 김해시체육회는 어려운 환경에도 좋은 성적으로 해외 연수를 떠나는 박 군을 돕기 위해 일일주점을 열어 장학금 100만 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박 군이 축구의 길로 접어들게 된 데에는 김해시체육회의 도움 외에도 여러 사람들의 도움의 손길이 있었다. 평소 축구를 좋아했던 박 군은 4학년 당시 학교 축구부를 하다가, 유소년을 대상으로 한 전문 축구팀을 가게 됐다. 그러나 매월 수십만 원에 달하는 회비와 학부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어린 시절부터 축구를 해 온 또래들 사이에서 받는 부담감이 컸다. 이 때문에 박 군은 한 때 축구를 그만 두려했다고 한다. 
 
그러나 때마침 김해시 한림면의 디딤돌 지역아동센터에서 삼성 꿈장학재단의 후원으로 축구 교실이 열렸다. 국내 유수한 축구 선수를 길러낸 진례초 축구부 서창수(57) 감독이 봉사직으로 감독을 맡았다. 박진성 군이 다니던 어방지역아동센터에서는 축구 교실이 생겼다는 소식을 알게 박 군을 축구 교실로 보내기 시작했다. 화포천체육공원까지 거리가 멀어 축구 교실에 참여를 못하기도 했지만 서 감독이 자신의 차로 직접 박 군을 픽업하면서 다시 축구를 하게 됐다. 
 
"진성이는 개인기가 뛰어나요. 공 드리블을 잘하기 때문에 수비수를 돌파하는 능력이 출중하죠. 왼발을 쓰는 진성이는 좋은 레프트윙(좌익 공격수)가 될 겁니다." 장애물을 피해 이리저리 축구공을 자유롭게 물고 가는 박진성 군을 바라보는 서 감독의 눈빛에서 제자에 대한 애정과 기대가 묻어난다. 
 
"개인기를 잘 하고 크로스패스를 잘 하는 편이지만 기초 체력이 약한 편이예요. 넓은 운동장 한 바퀴만 뛰어도 숨이 차요. 그래서 매일 우리동네 한 바퀴를 뛰고 있어요. 밥도 골고루 먹구요. 아직은 키가 작은 편인데 적어도 180㎝까지는 커야 해요." 박 군은 웃음을 띄며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짚어 냈다. 
 
박 군은 자신의 약점을 말할 때도, 전국 유수의 선수들과 맞붙는 경기에서도 주눅드는 법이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네이마르와 같은 경기에 서겠다는 꿈, 국가대표가 되어 FIFA랭킹 59위인 대한민국을 월드컵 우승국가로 만들겠다는 원대한(?) 꿈도 야무지게 설명한다. 사실 박 군의 가장 큰 강점은 자신감일지도 모른다. "전국 무대, 세계 무대에서 기죽지 않냐구요? 아니요. 자신감을 가져야 더 잘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전 더 자신감을 갖고 멋진 축구 선수가 될 거예요."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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