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강민 독자·김해시 진영읍

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비트코인(가상화폐) 이야기로 시끄럽다. 대한민국이 비트코인 광풍에 휩싸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어린 학생부터 재테크를 전혀 몰랐던 아줌마들까지…. 우리 엄마도 관심을 보일 정도니 얼마나 핫한 이슈인지 알 만하다.
 
2009년 출시된 비트코인은 최근 일 년 사이 가치가 11배나 올랐다. '며칠 만에 세 배가 뛰어 큰 이익을 얻었다', '은행이자보다 훨씬 낫지' 실제로 이득을 본 사람이 속출했다. 그런 입소문에 힘입어 비트코인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다. 대박을 꿈꾸며 무턱대고 발을 들이는 사람들도 생겼다. 그러다보니 큰 손해를 보는 경우도 속출했다.
 
문득 이런 현상이 슬프게 다가온다. 현재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을 그대로 보는 것만 같기 때문이다. 열심히 살아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퍽퍽한 삶과 희망 없는 현실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고자 발버둥 치는 모습 같다. 요행을 바라지 않고서는 버텨 내기 힘든 현실이 비트코인 열풍을 불러온 게 아닐까 생각한다. 
 
전문가 의견은 둘로 나뉜다. '실체 없는 비트코인 투자는 위험한 도박 행위'라는 쪽과 '비트코인은 4차 산업시대의 필수 자산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오는 18일 세계 최초로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에 비트코인이 상장된다는 기사가 났다. 당분간 비트코인 바람은 멈추지 않을 것 같다. 
 
정부는 투기나 해킹에 대비해 '가상화폐법' 즉 비트코인 관련 규제를 논의 중이다. 당장 가상화폐 규제법규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종국에는 비트코인 같은 '묻지마 열풍'에 의존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 모두가 먹고 살기 좋은, 누구나 희망을 꿈꾸며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대한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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