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웹툰리그에서 한 웹툰이 화제가 되었다. 일상만화를 올리던 작가는 엄마를 간병하며 웹툰을 그리고 있다는 것을 밝혔고, 많은 독자들이 응원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엄마가 모르는 나의 하루하루가 점점 많아진다>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웹툰 작가인 김소은이 사랑하는 엄마를 저세상으로 떠나보낸 과정과 딸을 낳고 키우던 순간들, 그러는 사이 깨달은 감정들에 관한 기록이다.

책은 작가의 어린 시절, 엄마와의 기억들을 되새기며 시작한다. 여느 엄마 딸 사이와 다르지 않은, 서로 가장 잘 아는 사이이면서도 때로 투정 부리고 괜한 싸움을 하던 시절. 그러다 딸은 결혼하고, 그 딸이 또 딸을 낳는다. 작가는 딸아이를 키우면서 비로소 엄마를 이해하게 되고 엄마가 더욱 좋아졌다. 그러던 어느 날 시작된 엄마의 암 투병. 엄마는 암세포가 온몸에 퍼져 손 쓸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결국 그렇게 엄마를 떠나보냈다. 병실에서 엄마를 간병하면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그림일기 때문이었다.

간병하는 힘든 와중에도 작가가 그림일기를 계속 그렸던 이유는 엄마가 자신의 그림일기를 재미있게 읽고 자랑스러워했기 때문. 그동안 자신 곁에 있어 준 엄마에게 어떻게든 기쁨을 주고 싶었던 작가는 아프고 힘든 엄마가 잠시라도 웃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림일기를 썼다. 비록 이 책을 엄마에게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작가는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어 좋았다"고 얘기한다..

두 책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일지 모른다. 하지만 누구라도 자신의 엄마를 떠올리게 할 수 있는 기회를, 또 앞으로의 시간들을 더욱 소중하게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독자들에게 안겨줄 것이다.
 
부산일보 /정달식 기자 dosol@busan.com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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