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문협 두번째 사화집 발간
35명의 시·6명의 산문 등으로 엮어

"한잔 주이소 /뭐락카노 저 양반이 /뽀글뽀글 막걸리 바가지를 돌리며 /두부찌개에 손가락을 찌른다 /할배집 문이 열릴 때마다 /깨갱거리던 강아지" 김해문협 하미애 시인의 시 '김해 장날' 전문이다. 짧은 시 한 편에 장날 풍경이 선연히 떠오른다.
 
김우정의 회원의 시 '부원동에는 극장이 두 개 있었다'의 한 구절 "금보극장과 김해극장은 쌍벽을 이루고 /화공이 그린 간판만으로 눈물은 괴력을 지녀 /영화가 끝나면 /논을 다 갈아엎고 쟁기질에 놓여 난 들판처럼 /한가롭게 읍내를 배회했다"는 김해의 한 시절을 되살려낸다.
 
김해문협(회장 김용웅)에서 '다시 만장대를 오른다'에 이어 두 번째 발간한 '이야기가 있는 김해 풍경' 사화집 '봉황대가 그리움에 젖다'에는 문협회원들의 김해 사랑이 가득하다. 이번 사화집에는 강평원 회원의 '서 낙동강' 등 35명이 시를, 권정숙 회원의 '내 사랑 강물에 띄우고' 등 6명이 산문을 발표했다. 은하사, 봉황대, 덕촌마을, 구지봉, 흥부암, 화포천 등 김해 곳곳의 풍경을 시와 산문, 사진으로 담아냈다. 평소에 지나치던 풍경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는 작품들이다.
 
김용웅 회장은 발간사에서 "역사와 문화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김해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면서 사진과 함께 글로 표현하였다.(중략) 그래서 '이야기가 있는 풍경' 사화집은 김해를 이해하는 길라잡이가 될 수 있다면 하는 작은 바램으로 오늘도 회원들은 김해의 정신세계를 탐색하는 길을 찾아 나선다"며 이 책의 의미를 설명한다.
 
"이번 기회에 김해를 사랑하는 사람이 더욱 많이 생겨 한 번쯤 찾아가 가슴으로 만져보기도 하고, 김해를 알리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김해문협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책이다.
 일상에서 우리가 흔히 보았던 김해의 자연과 사람 사는 모습들을 놓치지 않고 작품으로 담아낸 김해문협 회원들의 시선이 고맙다. (도서출판 경남 펴냄/184p/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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