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곳 ‘김해시 동네서점’ 지정
공공기관 책 공급 수의계약


'책 읽는 도시, 김해'를 표방하고 있는 김해시가 사라져가는 지역 서점을 돕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김해시는 지역 서점 18개소를 '김해시 동네서점'으로 선정하고, 공공·학교도서관 등 관공서에서 수의 계약으로 도서 구입시 순환제로 선정된 동네서점을 이용하도록 관련 기관에 홍보하고 있다.
시가 동네서점을 선정해 지역 서점에서 도서를 구입하도록 한 것은, 서점 매장도 없이 유통업 사업자로 신고해 도서를 납품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서다.

시는 지역 서점에서의 도서 구입이 취지에 맞지 않게 운영되고 있다는 문화관광체육부의 지역 서점 활성화 협조 요청에 따라, 지난 6월 30일 '김해시 독서문화 진흥 조례'에 '지역 서점'을 '출입구를 별도로 하고 다른 용도와는 혼용이 없는 독립된 공간을 가진 곳으로 김해시에 방문 매장을 두고 영업하고 있는 서점'으로 명시했다.

이어 7월 김해 지역 서점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해 지난 9월 지역 내 서점 전체 32개소 중 18개소를 '동네서점'으로 선정했다. 동네서점에 선정되려면 방문(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해야 하며, 전시 판매 면적이 전체 바닥 면적이 51% 이상이어야 한다. 교양도서·아동도서·수험서·잡지를 비롯해 상시 신간 도서를 갖추고, 도서 외 다른 상품을 판매할 시 도서 비율이 전체의 90% 이상이어야 한다.

시는 김해 지역 학교 115개소, 경남교육청 운영 공공도서관 2개소, 시립도서관 5개소, 작은도서관 38개소 등에 동네서점 활용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동네서점에서는 "동네서점 선정 이후 관공서 계약이 들어왔다", "동네서점이 좀 더 알려진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해시 지역서점 조합 김영백(장유서점) 조합장은 "지금까지 관공서 계약시 서점을 운영하지 않은 사람들이 입찰에 참여하는 문제가 있었다. 시가 직접 전수 조사를 하고 순수 서점에 입찰 기회를 주니 공정한 거래가 이뤄질 수 있게 됐다. 2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신도시에 새 서점이 생긴 반면 김해 구도심의 서점이 많이 문을 닫았다. 지역 서점 활성화 정책이 서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는 동네서점으로 선정된 18개 서점 외에도 필요한 기준을 갖춘 지역 내 서점을 대상으로 동네서점 선정 추가 신청도 받고 있다. 시 인재육성과 관계자는 "앞으로도 계속 동네서점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동네서점 기준을 갖추면 언제든지 동네서점이 될 수 있으니 많은 신청을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김해시 인재육성과(055-330-6684).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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