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읽어 주는 엄마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림책을 바라보는 아이의 표정이 행복하다. 사진/박정훈 객원기자 punglyu@hanmail.net

장유도서관 '예비엄마 그림책 학교'
이달부터 10주간 과정 개설
책놀이 등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

"내가 어렸을 적에는 왜 이런 아름다운 그림책이 없었을까요." 자녀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다가 어느새 그림책 세상에 빠져든 엄마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인터넷에는 그림책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엄마들의 모임이 넘쳐난다. 아이들만 보는 책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전 세대를 아울러 예술적 감성과 순수한 마음을 일깨워주는 책이 그림책이다.
 
장유도서관(관장 최현식)에서는 '예비 엄마를 위한 그림책 학교(이하 그림책학교)'를 9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간 10주 과정으로 개설한다. 출산을 준비 중이거나, 설레는 마음으로 세상에 태어날 아기를 기다리는 예비엄마들이 그림책을 읽으며 엄마가 되는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그림책학교를 기획하고 준비한 장유도서관 홍미선 사서는 엄마가 그림책을 읽을 때의 효과를 '임신 중인 엄마에게 정서적인 안정을 주는 것', '엄마와 아기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줄 수 있는 것', '나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고 아이의 눈높이를 짐작할 수 있는 것', '그림책이 육아를 위한 훌륭한 도구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9월 19일 첫 강의를 시작으로 12월 19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매월 마지막 월요일은 도서관 쉬는 날) 진행되는 강의 내용은 엄마들이 맞닥뜨리게 될 상황별로 구성되었다. 첫째 주 '그림책과의 첫 만남'은 그림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둘째 주에는 그림책에 나오는 아기들을 보며 그림책과 친해지기, 셋째 주는 이상적인 엄마의 모습과 현실 속 엄마의 모습을 살펴보는 식이다.
 
강사로는 어영수(북스타트 코리아 그림책 연구원) 씨와, 정정애(독서치료사) 씨가 초빙되었다. 예비엄마 그림책 강의는 물론, 임신으로 몸의 변화를 겪게 될 예비엄마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 '예비엄마를 위한 그림책 학교'의 선정도서.

장유도서관 그림책학교는 임산부들만 위한 것이 아니라 출산을 계획하고 있거나, 육아문제로 고민 중인 엄마들까지 대상으로 한다. 이용자층을 좀 더 확대해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하나의 장점은 그림책학교를 수강한 엄마들이 앞으로 자녀들의 책을 고르는 안목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출산 후에 자녀교육을 위해 덜컥 전집을 들여놓았다가 아이가 관심 없어 하는 바람에 낭패를 겪는 가정이 많다. 그림책은 아기들이 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접하는 책이다. 아기의 월령별, 연령별에 따라 잘 선택해야 하는 그림책 공부도 할 수 있다. 무슨 책을 골라야 할지 몰라 베스트셀러만 고르거나 아이가 원하는 흥밋거리 위주의 책만 고르는 실수를 방지하고 좋은 책을 고르는 지혜도 얻을 수 있다.
 
장유도서관은 그림책학교 과정으로 끝내지 않고, 지속적으로 도서관을 찾을 수 있도록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아기들이 책과 친해지도록 하는 '북스타트', 취학 전 아동들이 책에 대한 흥미를 이어가도록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책놀이', 아이들이 책읽기를 좋아하게 이끌어주는 '아가들의 스토리 타임' 등의 프로그램 내용도 알차게 준비되어 있다.
 
젊은 세대 엄마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장유도서관에서는 그림책학교를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장유도서관 인문자연과학실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055)330-7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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