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덕천 작가의 작품 '사색'.


갤러리 시선서 김덕천 작가 개인전

김덕천 작가의 여덟 번째 개인전이 이달 말까지 부원동 최안과의원의 갤러리시선에서 열린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무심'을 주제로 다룬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모든 작품에는 '사색'이라는 같은 제목을 붙였다.

그의 작품에는 주로 산과 달, 해, 소나무, 매화, 구름, 돌 등이 등장한다. 종이를 찢어서 캔버스에 겹겹이 붙여 커다란 산을 입체감 있게 표현했다. 그 위에 소나무와 돌, 정자 등을 그려 넣었다. 산꼭대기와 맞닿은 곳에는 해와 달, 구름이 떠 있다.

김 작가는 "인생을 산에 비유했다. 소나무는 지조와 절개, 매화는 삶의 향기, 구름은 자유, 해와 달은 초심을 상징한다. 한쪽이 비어있는 반달은 '모자랄 때는 채우고 넘칠 때는 비워야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꼭대기의 정자는 내가 꿈꾸는 이상세계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0년 간 '무심'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해왔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작업의 표현 방식을 바꿨다.

김 작가는 "동화책, 잡지, 팸플릿 등을 찢어 붙여서 제작했다. 최대한 손을 적게 대려고 노력했다. 서양화를 동양화적 기법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공중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한국화의 부감법을 사용했다. 집, 꽃 등은 입체적으로 제작해서 붙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작품에 여백이 많다. 작가에게는 빈 공간을 두는 게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처음 시도했지만 느낌이 좋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무게를 두지 않고 하고 싶던 작업을 했다. 뿌듯하고 즐겁다. 당분간은 종이로 작업을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 작가는 경남대 사범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서울·부산·창원 등에서 8회의 개인전을 열고, 200여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경남미술대전, 개천미술제 등의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경남초대작가, 창원미협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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