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IY콘서트 공연 출연팀 모습. 사진제공=더사진

 
김해문화네트워크 열달 간 진행
프로·아마추어 22팀 주인공 돼
내년 3월부터 '시즌 2' 시작

 

▲ 플로리스트 장우혁 씨. 사진제공=더사진

사회적협동조합 김해문화네트워크가 진행한 'DIY콘서트'(김해뉴스 지난 2월 8일자 11면 보도)가 지역 공연문화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해문화네트워크는 '김해문화융성프로젝트' 중 하나로 지난 2월부터 매달 첫째주 화요일에 내동 복합문화공간 '공간 이지'에서 DIY콘서트를 진행했다. DIY란 '두잇 유어셀프(Do it yourself)'의 약자로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직접 만든다는 의미다. DIY콘서트는 무대를 마련하지 못하거나 비용이 부족한 개인, 단체를 위해 무료로 행사를 기획해 주고 장소를 빌려주는 행사다.
 
DIY콘서트는 김해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한 팀이 긴 호흡으로 공연을 이끌어가는 것을 지양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무대를 꾸밀 수 있도록 구성됐다. 콘서트의 주제는 춤, 노래 등 공연 장르를 뛰어 넘어 강연, 세미나 등 무궁무진하게 꾸며졌다.
 
DIY콘서트 김은숙 총괄기획팀장은 "무대를 필요로 하는 전문·아마추어 예술인에게 무대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전국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기획공연이었다. 적은 인력이 모여 만든 소중한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공연 기획 당시 김해문화네트워크 이한준 준비위원은 "DIY콘서트는 시민들이 만드는 무대다. 한 사람이 긴 시간 공연을 이끌어 나갈 수 없다면 20분씩 무대를 진행할 수 있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 한 시간짜리 공연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라비에벨앙상블. 사진제공=더사진

지난 열 달간 DIY 콘서트 무대에는 총 22팀이 올랐다. 오카리노리터주니어앙상블과 우리소리예술단, 이음앙상블, 소리향기중창단, 모리, 초딩쓰 등 여러 공연무대와 일러스트레이터 이지혜 씨의 감성일러스트 강연, 정장원 씨의 마술쇼, 플로리스트 장우혁 군의 꿈 강연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지난 7월에는 김해문화의전당이 실시한 '크라우드 펀딩' 문화정책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크라우드 펀딩은 사회공익 사업계획을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공개하고 익명의 사람들에게 투자를 받는 방법이다. DIY콘서트는 목표금액 100만 원을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 MC 김용운 씨. 사진제공=더사진

시간이 흐를수록 입소문이 나면서 무대에 오르길 희망하는 팀도 많아졌다. 김 총괄기획팀장은 "김해뿐만 아니라 부산, 창원지역에서도 종종 연락이 왔다"며 미소 지었다.
 
수익을 위한 상업공연과는 성격이 달라 진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DIY콘서트의 취지를 충분히 설명한 후 아티스트들을 섭외했지만 일부 공연팀들은 '재능기부'라 치부하며 뒤돌아서기도 했다.
 
김 총괄기획팀장은 "생소한 기획공연이라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공연팀들도 있었다. 무대에 오른 대부분의 팀들은 DIY콘서트를 위해 선뜻 나서 무대를 꾸며줬다"고 말했다.
 
공연팀 간의 '협업'이 잘 이뤄지지 않은 것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관객 수도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김 총괄기획팀장은 "당초 공연의 프로그램 구성은 공연팀들이 협업해 마련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하지만 개인 일정으로 바빠 소통이 잘 되지 않았다. 김해문화네트워크 위원들이 매달 공연을 기획할 수밖에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여러 이벤트와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홍보를 했지만 관객들 중 대부분은 출연진의 지인들이었다. 어떻게 하면 관객을 많이 모을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DIY 콘서트는 지난 12일 11회 공연을 끝으로 시즌 1을 마무리했다. 김 총괄기획팀장은 "내년 3월부터 시즌 2 공연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역의 문화동아리들을 무대로 초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공연자들과의 협업이 잘 이뤄지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