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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두 작가 "도서관 이용자들의 문학 큐레이터가 될 것"만나봅시다 - 유행두 장유도서관 상주작가
  • 수정 2017.12.20 10:39
  • 게재 2017.12.13 09:40
  • 호수 351
  • 18면
  • 배미진 기자(bmj@gimhaenews.co.kr)
▲ 장유도서관 상주작가가 된 유행두 아동문학가가 서가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직 후 열병처럼 시 쓰기
신라문학대상 통해 등단
글쓰기 체험 프로그램 운영



지난 7일 아동문학가 유행두(49·여) 작가를 만나기 위해 장유도서관 '달보드레' 카페를 찾았다. 유 작가는 장유도서관에 상주하는 작가다. 매서운 한파에 굳어버린 몸을 녹이려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한 뒤 유 작가와 대면했다. 공간에 퍼진 원두의 향기처럼 은은한 미소가 매력적인 그였다. 
 
"글을 배우기 시작한 지는 20년이 넘었어요. 시는 오래 썼지만 동화도 매력이 있더라구요. 오랜 고민한 후 동화작가로 전향했죠."
 
경남 하동 출신인 유 작가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글을 잘썼다고 했다. 선생님의 칭찬도 곧잘 들었다. 교내 백일장 대회에 나가 최우수상도 탔다. 글을 잘쓴다는 자부심도 생기기 시작했다. 
 
"결혼 후 틈틈이 글을 써왔지만 제 글을 세상에 알릴 통로가 없었어요. 그때부터 라디오에 사연을 써서 보내기 시작했죠. 우울하고 슬픈 이야기나 배꼽 빠지게 즐거운 이야기들을 풀어놓기 시작했더니 보내는 곳마다 제 글이 읽혀졌어요. 선물로 유모차, 침대, TV, 비디오 카메라 등을 받았어요. 글 쓰는게 좋아서 시작했는데 집안 살림에 도움이 될거라곤 상상을 못했죠."
 
직업이 있었던 유 작가는 사정이 생겨 하던 일을 관두게 됐다. 주부로서의 생활을 시작하자 무기력해졌다.     
 
"주부들의 생활이 답답하게 느껴졌어요. 가족들에게 티를 못냈지만 우울하기도 했구요. 이후 인제대 평생교육원에서 글쓰기 강좌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저 아니면 시 쓸 사람이 없는 것마냥 열병처럼 앓았어요. 수필처럼 드러내놓고 이야기 하지 않아도 제 마음을 표현하기에 충분한 장르라서 마음에 들었죠. 시의 분위기가 어둡다고 지적을 받았지만 어쩌겠어요? 제 삶이 그런 것을. 틈틈이 써온 글들을 모아 출판사에 내기도 했죠."
 
창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유 작가는 2004년 신라문학대상에서 시 '솟골'로 등단했다. 그는 2006년 CJ문학상 수필부문, 2007년 한국일보 신춘문에 동화부문에 당선되며 이름을 알렸다. 저서로는 '태양의 뒷편', '떡할머니 묵할머니'가 있다. 현재 경남문인협회와 경남아동문학회 회원이며 2006년부터 주석초 방과후학교 독서역사논술부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게 제 적성과 딱 맞아요. 11년간 강사로 활동하며 보람을 많이 느껴요. 어찌보면 도서관 상주작가는 제 운명이었을지도 몰라요."
 
유 작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원하는 '2017년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에 선정돼 12월부터 오는 2018년 6월까지 활동하게 된다. 유 작가는 도서관에 상주하며 지역 주민의 문학활동을 돕고 글쓰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월에는 초·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글쓰기 중심 독서회를 운영하고 2월에는 관동중 특강에 나선다. 3~4월에는 동시집 만들기 프로그램과 가야설화 탐방 후 글쓰기 체험을 진행한다. 5월에는 그간의 성과를 발표하는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김해에서 처음 시도되는 사업인만큼 도서관 측의 기대도 높다. 유 작가는 이를 의식하듯 당당히 포부를 밝혔다.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할거에요. 제가 잘해야 다음에도 상주작가 지원사업이 운영될테니까요. 부담이 되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잘 해낼겁니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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