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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생림·진영·진례에 축사 집중, 김해 발전 걸림돌 될라김해권 축산시설 현주소와 전망
  • 수정 2017.12.20 10:35
  • 게재 2017.12.13 10:47
  • 호수 351
  • 3면
  • 조나리 기자(nari@gimhaenews.co.kr)

김해지역에 기업형 축사 등이 급증하면서 환경 오염과 주민 불편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기업형 축사가 김해에 잇따라 건립되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대형화되고 있는 김해권 축산시설의 현주소와 전망 등을 진단한다.
 


사육·도축·가공·유통 편리 ‘축산 도시’ 자리매김
기업형 축사·종합유통센터, 수출 증가 견인 기대



■김해 축산업 배경과 현황
 
김해의 축산 시장은 동남권 최대 수준이다. 축사가 많을 뿐 아니라 일부 돼지 도축을 하고 있는 창녕을 제외하고, 부산경남에서 유일하게 소와 돼지를 도축하는 공판장이 있다. 김해축산물공판장과 부경양돈 공판장에서 처리하는 도축량은 전국 2위 수준이다.
 
김해에 축사가 대규모로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약 30년 전이라고 한다. 30년간 돈사를 운영해 온 최 모(55) 씨는 "당시 김해는 농촌이었고 김해 내에서도 소규모로 가축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았다. 대도시 옆이라 시장이 가깝다보니 자연스레 축산 농가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후 1997년 어방동에 김해축산물공판장이 들어서고 2002년 부경양돈이 주촌면의 축산물공판장을 인수하면서, 김해는 가축 사육·도축·가공·유통이 편리한 축산업 지역으로 거듭나게 됐다. 이에 도축 이후 남은 고기를 뜻하는 '김해뒷고기'라는 말도 생겨났다.
 
소규모로 운영하던 축사는 시간이 갈수록 전문화, 대형화가 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김해 농촌지역 곳곳에 분산돼 있던 축사는 한림면과 생림면에 집중됐다. 시 통계연보에 따르면, 20년 전인 1997년 축사는 전체 2572가구였으며 이중 한림면 648가구, 주촌면 297가구, 진례면 296가구, 생림면 290가구, 진영읍 252가구, 상동면 255가구, 장유면 246가구, 대동면 205가구 순으로 많았다. 그러나 도시화에 따른 지가 상승, 진례면·대동면 등의 그린벨트 지정 등으로 차츰 농가 수가 줄어들었다. 2015년 기준 김해 축사는 전체 1104가구 중 한림면 434가구, 생림면 230가구, 진영읍 98가구, 진례면 90가구 등 한림면에 몰리는 경향을 빚었다.
 
전체 농가의 수가 줄고 축사가 특정 지역에 몰리는 동안, 사육하는 가축(소·돼지·닭 기준)의 수는 1997년 84만 7809마리에서 2016년 141만 8408마리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돈사는 한 농가당 575.5마리에서 1712.3마리, 우사는 10.8마리에서 46.3마리로 늘어났다. '기업형 축사' 역시 2011년 기준 70가구에서 2016년 87가구로 늘어났다. 또한 내년부터 시행되는 사육제한거리에 따라 올해 시 허가과에 축사 허가 신청건이 50~60가구로 늘어 대규모·기업형 축사의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민 "축사·도축장은 혐오시설"
 
축사나 도축장 인근 지역민들의 입장에서는 축산업 발전이 달갑지만은 않다. 지역 내 축사가 1000가구를 훌쩍 뛰어 넘는 지역 곳곳에서는 여름철 공기 중을 떠도는 축사 악취로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축사가 몰려 있는 한림면의 경우 반발 목소리가 뜨겁다. 한림면 46개 마을의 이장단과 지역 환경 단체 등은 "생계를 위한 소규모 축사는 어쩔 수 없지만 기업형으로 들어오는 축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 돼지 수가 많으면 악취가 더 심할 수밖에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한림면 곳곳에 축사 반대 현수막을 붙이고 축사 건립·허가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에코한림 정진식 단장은 "악취가 여름, 겨울 할 것 없이 바람이 부는 대로 날아와 피해가 막심하다. 한림에 혐오시설이 많이 들어오면서 지역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현수막을 대거 붙인 것은 마을로서는 최후 경고장인 셈이다"며 축사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부경양돈이 주촌면 내삼리 일원에 설립하는 축산물종합유통센터 증축 반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주촌면번영회, 청년회 등 주촌면 주민들은 "혐오시설은 다 주촌면에 들어온다. 지금도 소·돼지를 실은 차량이 지나가면 냄새가 심한 상황에서 더 큰 도축장이 들어서면 주민들은 창문도 열지 못하고 생활할 것"이라며 집단 집회를 벌였다. 지난달에는 부경출산물도매시장 상인 100여 명이 "축산물종합유통센터가 들어서면 자체적인 육가공 출하로 인해 기존 도매상들이 일감이 사라진다. 20년 넘게 일해온 도매상들의 생존권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유통센터 증축 반대 집회를 열었다.


■김해 축산업 전망은?
 
축산업 관계자들은 대규모·기업형 축사로 인한 주민들의 우려와는 달리 현대화 시설을 갖춘 축사로 악취 문제가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국한우협회 김해시지부 송태영 지부장은 "재래식 축사에는 악취가 심하지만 현대화 시설을 갖춘 축사는 대부분 무악취 시설로 일컬을 정도로 악취가 적다. 소의 소화를 돕기 위한 생균제를 개발해 사용함으로써 기존 분뇨에 대한 악취도 상당량 줄었다. 현대화 시설을 갖춘 축사로 인해 축사 인건비가 줄고 전문적이고 기술력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경양돈의 종합축산물유통센터 설립도 김해 축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9년 종합축산물유통센터가 들어서면 주촌면 한 곳에서 도축이 진행될 뿐 아니라 현대화시설로 위생적인 도축·가공이 이뤄지게 된다. 유통센터에서 처리 가능한 도축량은 현재 어방동과 주촌면의 도축량에서 10%가량 늘어난 하루 소 700마리, 돼지 4500마리 수준이다.
 
부경양돈 사업추진단은 "종합유통센터가 들어서면 구제역 등 방역와 위생이 강화된다. 해외 바이어 기준에 맞춰 전국 최고 수준의 유통센터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수출량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 축사와 도매시장도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낙관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김해가 60만, 70만 도시로 발전한다면 축사가 있는 농촌 지역에 도시화가 이뤄지면서 축사로 인한 주민 불편이 커져 축사 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내년부터  '가축분뇨의 처리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사육제한거리가 생겨 축사가 신·개축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육제한거리는 사육 두수에 따라 소·말·양·사슴은 50~70m, 젖소는 75~110m, 돼지·개는 400~1000m, 닭·오리·메추리는 250~650m다.
 
FTA와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역시 축산업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쇠고기 자급률은 FTA 체결 직후인 47.9%에서 지난해 38.9%까지 감소했다.
 
㈔전국한우협회 김해시지부 김대근 사무국장은 "갈수록 농가가 어려워지고 있다. 김해의 축산 농가는 수준이 높은 편이지만 국제 정세나 관련법으로 전체 농가가 어려운 상황이다. 김영란법이 완화돼 우리 축산물 이용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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