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영철 편집국장

얼마 전, 김해뉴스 편장국장 직책을 맡은 직후부터 끊임없이 생각했다. 생각은 이어졌고, 벌써 20여 일이 흘렀다.
 
물론 신문을 어떻게 만들 것이냐는 고민도 있었지만 생각의 주된 흐름은 김해뉴스의 과거, 현재, 미래 정체성에 관한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시민들에게 비춰진 김해뉴스의 현재는 어떤 모습일까, 어떤 언론이 되어야 할까라는 생각이었던 셈이다.
 
우선 김해뉴스의 출생신고서상 정체성을 짚어보자. 김해뉴스는 국내 최고 수준의 언론 전통을 지닌 부산일보가 2010년 12월 김해에 설립한 주간 신문사. 최근 창간 7돌을 넘겼다. 이 대목에서 독자들은 이런 의문을 가질 듯하다. 그때, 부산일보는 왜 김해뉴스를 창간했을까. 
 
김해는 행정구역상 경남에 속해있지만 사실상 부산과 동일한 생활권역이다. 부산일보도 그동안 적지 않은 인력을 투입해 김해는 물론 양산, 옛 진해시 등에 대한 밀착 취재와 보도를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현재도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왜 굳이 많은 자본을 들여 김해에 본사를 둔 별도 언론사를 만들었을까.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라는 추정은 정답이 될 수 없다. 오프라인 신문사는 일반 독자의 생각보다 훨씬 많은 초기 비용과 관리·유지 비용, 추가 투입 비용을 필요로 한다. 김해뉴스 창간 당시에 '장기 적자'를 감수한다는 결연한 의지가 필요했던 것도 이런 이유였다.
 
결국, 김해뉴스를 창간한 동력은 김해와 동남권에 대한 부산일보의 깊은 애정이었다. 김해가 더 좋은 도시로 성장하려면 김해에 본사를 둔 제대로 된 언론사가 있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창간으로 이어진 것이다. 위대한 금관가야의 땅, 김해의 문화 정체성을 제대로 확립하는 것은 물론 각종 지역 현안을 더 깊고 넓게 바라보면서 미래 청사진을 만들고, 어려운 이들을 더 따뜻하게 보듬자는 의미이기도 했다. 김해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제대로 현실화될 때 부산은 물론 경남과 울산 등 동남권 전체가 동반 성장한다는 생각도 창간에 힘을 보탰다.
 
김해뉴스는 그런 막중한 사명감을 갖고 태어났다. 여기서 다시 의문이 들 수 있다. 그렇다면 김해뉴스의 현재 모습은 어떠한가라는 것.
 
이에 앞서 언론의 현주소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뉴스가 실시간으로 SNS 등을 통해 전달되는 상황에서 언론은 더이상 정보 전달 기능을 독점하지 못한다. 
 
현재 언론은 여러가지 정보들을 백화점식으로 전시하는 전통적인 플랫폼 형태에서 탈피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네트워크로 촘촘하게 결합된 많은 이들의 의견과 대안을 실시간으로 반영, 제3의 가치를 창조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신문사와 방송사 등 언론의 가치는 보유한 네트워크의 범위와 질에 좌우된다. 다시 말하면, 시민들이 어느 정도의 애정과 주인의식을 갖고 있느냐는 것이 해당 언론사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평가이자 미래 가치인 셈이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김해뉴스는 반성할 부분이 적지않다. 지역 속으로, 시민 네크워크 속으로 더욱 과감하게 뛰어들어 시민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는 점도 명확하다.
 
김해에는 아직 황금기가 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 옛날, 찬란한 선진 철기 문화를 꽃피웠던 김해. 이 땅을 제대로 다시 꽃피우기 위해서는 도시에 여러 목소리가 넘쳐나야 한다. 시끌벅적하게 더 많이 이야기하며 길을 찾아야 한다. 시민들에게 김해뉴스라는 플랫폼을 한층 더 활짝 개방하려는 것도 이런 이유다. 김해를 사랑하는 다양한 시민들의 네트워크가 이 플랫폼에서 한층 뜨겁게 유기적으로 결합, 모두 함께 김해 발전을 견인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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