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은숙 자연환경해설사가 어린이들과 함께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 있다.


자연환경해설사경연대회 최우수상
화포천 돌아온 황새 봉순이 발표
김해 계곡 물고기 사라져 아쉬워


 
"자연에서 어린이들과 잘 노는 자연환경해설사가 되고 싶어요."
 
신은숙(44) 자연환경해설사의 말이다. 그는 지난 7, 8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 '2017년 자연환경해설사경연대회'서 경남도 대표로 출전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번 경연대회는 자연환경해설사들의 해설 기량을  발전시키고, 지역을 찾는 탐방객에게 더욱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회에는 예선을 거쳐 결선에 올라온 자연환경해설사 15팀이 실력을 겨뤘으며, 전국 자연환경해설사 280명이 참석했다.
 
신 해설사는 2014년부터 매년 화포천과 봉하마을을 찾았던 황새 '봉순이'를 주제로 경연대회에 나섰다. 그는 "개발이익에 눈이 먼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논이 줄면서 우리나라에서 황새가 멸종됐다. 하지만 2008년부터 화포천습지를 정화하고, 봉하마을에 친환경농법이 도입돼 환경이 복원되면서 황새가 찾아왔다. 사람들이 욕심을 버리고 자연환경을 회복하고자 노력하자 아름다운 자연이 사람들 곁으로 돌아왔다. 이 내용을 경연대회서 발표했다. 무대 위에서 많이 긴장됐지만 좋은 성적을 거둬 기쁘다"며 웃었다.
 
신 해설사의 고향은 울산이다. 경성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한 뒤 결혼을 하면서 김해에 자리를 잡았다. 그는 2004년 아동자연생태지도사 교육과정을 수료한 뒤 생태교육단체 '자연과 사람들' 자연환경해설사로서 김해 분성산, 화포천 등지를 다니며 꾸준히 활동을 해왔다. 지난해 환경부 자연환경해설사 양성기관의 '자연환경해설사' 교육과정 수료증을 취득했다. 
 
신 해설사는 "2008년에 한 어머니의 문자를 받은 적이 있다. 생태교육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자녀가 '상춧잎에 붙은 달팽이를 죽이지 않고 예뻐했다'는 내용이었다. 자연에서 뛰놀았던 어린이들은 작은 생명도 귀하게 여길 줄 안다. 아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알려줄 수 있어 참 보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난개발 등으로 파괴되는 김해 자연환경에 대해 아쉬움을 들어냈다. 신 해설사는 "지난 13년간 해설사 활동을 하면서 김해 곳곳을 누렸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자연스러운 자연을 보기가 힘들어졌다. 태풍에 쓰러진 나무는 애벌레의 따뜻한 둥지가 돼 준다. 이런 가치를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해 계곡과 하천에서 더 이상 물고기를 찾을 수 없다. 장유 대청계곡에서 유일하게 물고기를 관찰할 수 있다. 어린이들과 물고기를 관찰하며 물놀이할 수 있는 자연이 자꾸 사라져서 아쉽다"며 씁쓸해했다. 
 
신 해설사는 "자연환경해설사는 늘 공부해야하는 직업이다. 10년 넘게 해설사로 일하지만 늘 지식이 부족하다.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해서 자연 속에서 어린이들과 즐겁게 놀 수 있는 해설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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