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성곤 김해시장이 지난 15~16일 국립김해박물관에서 진행된 제1회 문화재연구 학술대회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1회 문화재연구학술대회 개최
평지 차밭과 체험공간 조성해야
상동 분청사기 가마터 ‘중요 유적’



김해시는 지난 15~16일 국립김해박물관 대강당에서 '제1회 문화재연구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김해 장군차 서식지와 분청사기 가마터가 올 6월과 7월 각각 경상남도 문화재 기념물 제287호, 제288호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다. 원광대학교가 주관한 이번 학술대회에는 이틀간 학계 관계자,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장군차는 주로 산의 비탈면과 계곡부 응달에서 자생한다. 현재 총 900주가 동상동과 대성동 일원의 분성산 기슭에 분포돼 있다. 차나무는 수령이 약 50년으로 추정되며, 20~30주씩 밀집해서 자란다. 큰 잎을 가진 대엽류의 찻잎으로 무기성분 함량이 높은 게 특징이다.
 
행사 첫날인 15일에는 장군차의 시원(始原)과 제다, 성분 등의 자료를 논문화해 콘텐츠로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경남과학기술대 추갑철 교수의 기조강연 '김해 장군차나무 서식지 조사'를 시작으로 4명의 학자가 발표를 이어갔다. 
 
추 교수는 "가락국 때(서기 48년) 허황옥이 인도에서 가져온 나무라는 설이 있다. 조선시대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고려 충렬왕이 김해 금강사에 들러 뜰에 있는 차나무를 장군수로 불렀던 것에서 차 이름이 유래됐다는 기록이 있다"고 전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중국 절강대 차학과 김혜숙 교수는 '한국과 중국 주요 차나무 품종 유전자 DNA 다양성 비교연구', 원광디지털대학교 송해경 교수는 '당·송대 병차(餠茶)와 단차(團茶) 제다법 비교연구', 원광대학교 노성환 교수는 '일본에서 건너 온 한글 다완'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원광대 김도공 교수는 발제문 '김해 차문화 산업 발전방안 연구'를 통해 더 이상 늘지 않는 생산력의 문제점과 독자적인 차 전문 축제의 부재를 지적했다. 그러나 장군차의 발전가능성은 높게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평지 다원을 조성하고 생산비용을 절감해야 하며, 관광객을 유치해서 차의 제다부터 유통·소비·관광·재구매가 이뤄지게 해야 한다. 또 장군차의 성분에 맞는 차를 제다하고  장군차의 모든 것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 공간을 형성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학술대회 이튿날인 16일에는 김해 분청사기의 역사와 문화재적 가치를 조명하고, 도자기 역사에서 김해의 위치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 등이 논의됐다. 먼저 충북대학교 강경숙 교수가 '김해상동 분청사기 가마터 발굴의 의의'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펼쳤다.
 
강 교수는 "<세종실록지리지>에 '김해도호부 동쪽에 자기소가 하나 있으니 이는 감물야촌 하품(下品)이다'라는 기록이 있다. 자기소는 상동 대감리 분청사기 가마터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번에 발굴된 가마 유구와 1~3호 폐기물 퇴적층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인다. 인근에 다른 가마 유구가 더 분포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청주국제공항 박경자 문화재감정관이 '조선전기 지방 자기소와 명문 분청사기', 한국문물연구원 김윤희 연구기획부장은 '김해지역 조선전기 도자연구', 도쿄예술대학 가타야마 마비 교수는 '조선 시대 김해 도자기로 본 한일 관계'를 주제로 다뤘다.
 
김재홍 동아세아 문화재연구원은 발제문 '김해 상동 분청사기 가마터 조사경과 및 출토유물'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상동 분청사기 가마터는 분청사기의 태동과 변화, 백자로의 전환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유적이다. 향후 유적의 전면조사를 통해 기존 자료를 보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해시 문화재과 이동희 과장은 "동상동·대성동의 장군차 서식지와 상동면의 분청사기 가마터가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김해시는 명실상부한 차와 도자기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시는 문화재 연구 학술대회를 지속적으로 열 계획이다. 이를 통해 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을 위한 시책을 마련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상동면 대감리 503번지 일원에서는 조선 전기(14세기 말~15세기 중후반) 것으로 추정되는 분청사기 가마터 1기와 도자기 폐기장 3개소가 발굴됐다. 발, 접시, 병, 잔, 호, 개 등의 일상 기명과 고족배, 제기, 벼루 등의 특수 기종 등 3500여점의 유물도 함께 출토됐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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