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중앙병원이 대학병원 설립을 검토 중인 삼계동 병원 부지.

 
김해중앙병원-경희대 협약 체결
인제대 병원 땅 1순위 후보지



20년 째 방치 중인 삼계동 병원부지에 대학병원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경희대학교병원과 함께 1000병상 규모 대학병원 추진계획을 발표한 김해중앙병원이 현재 유력한 병원후보지로 삼계동 부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중앙병원은 경희대학교병원과 대학병원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지난 23일 발표했다. 이로써 김해시가 추진 중인 대학병원 유치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시는 지난 2월 중증·희귀 질환자가 '원정진료'를 가는 의료환경 개선을 위해 대학병원 유치를 선언했지만 진행상황에 대해선 극도로 말을 아껴왔다. 하지만 대학병원 설립이 가시화되면서 시도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할 예정이다.

김해중앙병원은 지난 7월부터 경희대학교병원과 구체적인 협의를 시작했다. 지난 22일에는 경희대학교병원 병원장 및 임상교수 10명으로 구성된 테스크포스팀이 김해를 방문, 시청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직후 김해중앙병원과의 MOU가 체결됐다. 이로써 '(가칭) 경희대학교 가야의료원' 건립을 위한 단초를 마련했다.

유력한 병원 후보지는 20년 가까이 방치된 삼계동 병원 부지로 알려졌다. 김해중앙병원 측은 "동아대 병원부지는 너무 협소하다. 최종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삼계동 인제대 병원 부지를 1순위 후보지로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계획 중인 병원은 1000 병상 규모다. 해운대 백병원(1005 병상), 진주 경상대병원(999 병상)과 맞먹는 수준이다. 지난해 개원한 창원 경상대병원이 601병상이다.

경희대병원 측이 이번 사업에 적극적인 점도 대학병원 유치에 대한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킬 긍정적인 신호다.

김해중앙병원 김상채 이사장은 "네트워크 병원을 다수 보유해 지원이 제한적인 대학은 협상대상에 제외했다. 경희대학병원은 대학병원 평가에서 전국 7위에 오를 정도로 우수한 역량을 보유했다. 지역에 네트워크가 없어 김해를 집중적으로 밀어줄 수 있는 병원이다. 병원 측도 전공교수들을 김해에 파견해 진료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해중앙병원 측은 대학병원 건립을 4년 안에 마무리할 방침이다. 병원건립단 창설 등 준비작업에 6개월, 부지매입 및 실시설계에 1년, 건축 및 기기 도입에 2년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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