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기마인물형토기'.

 
김해시의회, 반환건의안 채택
경주박물관 "지역 따질 문제 아냐"


지역에서 가야를 대표하는 기마인물형토기 반환 여론이 높아진 가운데 소장처인 국립경주박물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해시의회는 지난 19일 열린 정례회 본회의에서 가야의 대표적 유물로 꼽히는 국보 제275호 '기마인물형토기' 반환 건의안을 채택했다. 시의회는 건의안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화재청장, 국립중앙박물관장, 국립경주박물관장 등에게 보냈다.

건의안에는 "가야역사의 상징물인 기마인물형토기는 김해 곳곳에 세워져 있다. 토기가 김해에서 출토됐지만 당시에 지역 전시할 공간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건의안은 하지만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등재 후보지인 김해엔 국립김해박물관이나 대성동고분박물관 등과 같은 문화재를 전시·보관할 수 있는 훌륭한 공간이 마련됐다"며 "기마인물형 토기가 고향 김해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기마인물형토기는 가야 유물 가운데 얼마 되지 않은 국보다. 말에 오른 무사의 모습을 사실적이고 생동감 있게 묘사해 가야의 마구과 무기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높이 23.2㎝, 너비 14.7㎝, 길이 13.1㎝의 기마인물형토기는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 토기는 김해에서 출토된 후 의사였던 고(故) 국은 이양선 선생이 1985년에서 1987년 평생 모은 유물 665점을 국립경주박물관에 기증하면서 함께 전해졌다. 1993년에 국보 275호로 지정됐다.

반환건의안에 대해 문화재청 관계자는 "현재 국립박물관이 소장한 국가소유 유물의 이전은 문화재를 소장한 박물관이 결정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주국립박물관 관계자는 "기마인물형토기는 국은 이양선 선생이 굉장히 애착을 가진 문화재였다. 잘 (보존, 전시)해 달라고 국립경주박물관에 기증한 것"이라며 "어느 지역에 있는지 따질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추후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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