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외동 주공아파트 전경.


외동 주공, 1000여 세대 신축 추진
녹슨 배관, 삼중주차에 생활 불편
삼방동 동성 등 연이어 사업 준비

 

김해지역 노후 아파트에 재건축 바람이 솔솔 불고 있다.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거나 준비 중인 아파트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노후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김해시에 따르면 현재 재건축이 진행되거나 사업을 준비 중인 공동주택은 외동 주공아파트와 삼방동 동성아파트다. 김해지역에서 노후 아파트에 대한 대규모 재건축이 추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해시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조례에 따르면 1985년까지 준공된 건축물은 20년, 1995년 이후 준공된 건축물은 30년이 지나면 노후·불량건축물에 해당된다. 재건축은 '시설물의 안전점검 및 정밀안전진단 실시 등에 관한 지침'에 따라 안전등급 D 또는 E 등급을 지정 받았을 때 진행할 수 있다. 안전진단 후 정비계획을 수립해 정비구역 지정이 되면 추진위 구성, 재건축 조합 인가, 사업시행 인가, 관리처분계획인가, 주택건설·분양, 입주의 과정을 거쳐야 사업이 완료된다.
 
지역 노후 아파트 중 재건축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외동 주공아파트다. 1988년 6월에 입주한 주공아파트는 지상 5층 21개동 건축물에 920세대가 살고 있다.
 
외동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배수환 추진위원장은 "건물이 워낙 노후화돼 배관이 녹슬고 주차 공간 확보가 어려워 주민들이 삼중 주차를 하고 있는 형편이다. 건물 화재 시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주민들이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주민들은 2013년 10월 재건축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2016년 7월에 실시한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도시계획위원회의 정비사업구역 지정 심의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추진위는 지상 33층 8개동에 1125세대가 살 수 있는 새 건축물을 지을 계획이다.
 
1991년 4월에 입주한 삼방동 동성아파트도 지난해 6월부터 재건축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동성아파트는 지상 5층 건축물 16개동에 570세대가 산다.
 

▲ 삼방동 동성아파트 모습.

동성아파트 관계자는 "아파트가 낡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주차공간도 협소하고 건물 평수도 작아 생활에 어려움이 있다. 지난 11월 10일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으며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설명회를 열고 플랜카드를 부착하는 등 재건축 추진을 위해 준비과정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 영향으로 인해 아파트 매매가도 상승했다. 외동 주공아파트는 52㎡(16평) 기준 1억 5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평당 1000만 원 수준이다. 삼방동 동성아파트도 72.72㎡(22평) 기준 1억 5000~6000만 원에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동성아파트보다 평수가 넓은 인근 아파트들에 비해 높은 매매가를 형성하고 있다.
 
삼방동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작년 7~10월에 안동 의료복합단지과 재건축 이슈가 동시에 붙으며 동성아파트 매매가가 1억 6800만 원까지 뛰었다. 재건축 이야기를 듣고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해시 공동주택과에 따르면 준공된 지 30년이 지난 아파트는 동상동 동광아파트를 포함해 서상동 금오아파트, 삼방동 신우아파트 등 27개다. 지은 지 25년이 넘은 아파트는 79개나 된다.
 

배 추진위원장은 "주공아파트 재건축 소식이 들리자 외동 동성아파트, 내동 홍익아파트도 재건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해시 공동주택과 관계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재건축 요건을 갖춘 아파트들이 늘어나고 있다. 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문제없이 진행된다면 재건축에 관심을 보이는 노후 아파트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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