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경남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김경수 의원(왼쪽)과 민홍철 의원.

  
민주당, “30년 숙원 이룰 호기”
“김경수 나서면 경남 선거 필승”
러브콜에도 “출마 안 한다” 난색


 
'필승 카드'로 평가되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김해을), 민홍철(김해갑) 김해지역 국회의원에 대한 경남도지사 출마 요구가 거세다. 이들 의원들이 아직도 경남도지사 출마에 대해 난색을 표하는 상황이지만, 민주당 내부와 지지자의 요구가 거센 상황을 고려했을 때 선거지형의 변동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힘든 상황이다. 이들의 결심 여부가 6개월 앞둔 6·13 지방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김경수, 민홍철 경남도지사 등판론 왜 사그라들지 않나
민주당은 올해야말로 30년 지방자치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쓸 수 있는 호기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대선 경남지역 득표율에서 민주당은 자유한국당에 0.5%까지 따라잡았다. 때문에 경쟁력 있는 후보만 등판한다면 민주당의 30년 숙원인 경남도지사 탈환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민주당 내부에선 "1990년 3당 합당 후 보수정당이 독식해 온 지방정권을 되찾는 마침표는 경남도지사 배출이다. 철옹성 같은 경남도에 입성해 민주당 깃발을 꽂기 위해선 김해지역 국회의원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강하다. 
 
이런 정서로 인해 6·13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두고 여당과 지지자들 사이에선 김해에 지역구를 둔 김경수, 민홍철 두 국회의원이 경남도지사 후보로 등판해야 한다는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역대 경남도지사 선거는 보수정당 독무대였다. 민주당(열린우리당, 새정연 포함) 간판을 내걸고 당선된 전례가 없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삼수 끝에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김포시갑) 의원이 당선됐지만 김 의원이 민주당 간판을 대신 무소속 출마하면서 가능한 결과였다. 경남의 '반민주당' 정서를 무소속 출마로 일정 부분 누그러뜨릴 수 있었다. 한나라당 후보였던 이달곤 전 행정자치부 장관의 '낙하산 공천' 논란으로 돌아선 민심도 당선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경남도지사 선거에 '필승카드'라 할 만한 후보들이 아직 등판하지 않은 점도 김해지역 현역의원 차출설이 수그러들지 않은 이유다. 공민배 전 창원시장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고, 권민호 거제시장도 민주당 입당 후 도지사에 도전할 뜻을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이들 후보군이 중량감에 있어 경남선거 전체판을 흔들만한 카드로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김경수, 민홍철 도지사 출마 가능성은
여야 모두 올해 지방선거 최대격전지로 경남을 꼽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대구경북 이외에 보수권이 사수해야 할 교두보로 부·울·경 지역을 1순위로 강조했다. 경남도지사 선거의 중요성 때문에 여권에서는 경남 창녕 출신인 박원순 서울시장 차출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본인이 차기 서울시장에 대한 뜻을 버리지 않고 있어 성사여부는 그리 높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대다수 언론이 주목하는 경남도지사 유력후보가 김경수 의원이다. 그는 고성 출신에 진주 동명고를 나와 경남 서부의 표심을 공략할 수 있는 배경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전국적 인지도롤 가졌을 뿐 아니라 젊은 층에게 어필하고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2014년 지방선거에 도지사로 출마해 이미 본선을 한 번 치른 경험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런 점 때문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도 최근 부산 방문에서 "김 의원은 못 나온다"고 말할 정도로 김경수 의원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김경수 의원은 경남도지사 선거의 중요성은 강조하면서도 출마에 뜻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경수 의원은 "경남, 부산이 워낙 중요한 지역이기 때문에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반드시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나와야 한다"며 도지사 선거를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그동안 말해왔던 입장에서 변화된 것은 없다. 도지사 출마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 초선의원으로 우선 지역주민에게 충실하겠다"며 도지사 출마에 대해 선을 그었다.
 
민홍철 의원도 영남권 유일의 민주당 재선의원이자 안정적인 이미지, 지역민과 강한 스킨십 등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로 거론된다. 특히 진보·보수에 치우치지 않은 균형감 있는 지향과 정책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민 의원 역시 도지사 출마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민홍철 의원은 "아직까지 나나 김경수 의원은 도지사 출마에 대한 생각이 없다.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으로서 출마 지원자 가운데 의지와 열정 있는 이들을 선별하는 데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 의원들의 난색에도 불구하고 도지사 후보가 경남 뿐 아니라 전국 선거판에 미칠 파급력과 영향 때문에 김경수, 민홍철 의원에 대한 출마 요구는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한 야당 시의원은 "지방선거는 도지사, 시장, 시·도지사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 도지사 후보는 가장 큰 톱니바퀴다. 김경수 의원이 출마하면 민주당 시·도 의원 선거에도 5~10%의 지지율 상승효과가 예상된다. 그런 카드를 쓰지 않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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