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까지 기반 시설 설치
환경단체 “자연훼손” 우려 목소리

 

▲ 사진은 국립자연휴양림지로 조성될 불모산 용지봉 대청계곡을 찾은 시민들이 피서를 즐기는 모습.

김해의 명소인 대청계곡과 어우러진 불모산 용지봉에 2021년 준공을 목표로 국립자연휴양림이 조성된다. 김해시는 용지봉이 국립자연휴양림 및 체험교육나눔숲 사업에 선정돼 내년부터 기본 설계와 실시설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김해시는 국유림인 용지봉을 활용한 산림휴양시설 조성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난 7월부터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산림청에 국립자연휴양림 조성을 건의해온 결과 국립자연휴양림 조성사업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산림청에 따르면, 전국 40개 국립자연휴양림이 조성돼 있으며 경남지역에는 함양 지리산자연휴양림, 남해 편백자연휴양림 등이 있다. 동부 경남, 부산을 통틀어 국립자연휴양림이 조성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상지는 대청동 산69-11번지, 산63-2번지, 산38-2번지 등 용지봉 235만㎡ 일대다.

사업은 해발 801m인 용지봉의 5부 능선을 따라 국립자연휴양림은 사업비 85억 원을 투입해 산림휴양관, 야영장, 숲속수련장, 주차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설계비 4억 원을 우선 확보해 올해 기본 설계와 실시 설계를 진행한다. 이후 2019~2021년 3년 동안 자연휴양림 기반시설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용지봉은 체험교육나눔숲 조성사업에도 선정돼 200억 원의 녹색자금을 투입해 생태체험장, 숲탐방로, 테라피코스 등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용지봉은 부산과 창원, 김해의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청계곡과 불모산이 어우러지는 자연환경으로 많은 지역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산림청은 용지봉의 지리적 이점, 자연환경의 우수성 등을 높이 평가해 용지봉을 국립자연휴양림 조성사업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휴양림이 조성되면, 여름 관광객 뿐 아니라 사시사철 많은 관광객이 용지봉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환경단체에서는 훼손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잘 갖추고 있는 용지봉을 휴양림으로 개발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대청계곡 누리길 사업부터 시작해 대청계곡에 얼마 남지 않은 자연을 훼손하려고 한다. 자연을 개발 논리에 따라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산림과 관계자는 "전국 유수의 산에 산림청 사업으로 국립자연휴양림이 조성돼 있다. 개발하고 훼손하는 게 아니라 숲을 휴식 공간으로 재창조하는 것이다.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자연친화적 휴양림, 숲을 조성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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