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선거
김해선거 결과에 전국 이목 쏠려

2014년까지 ‘보수’ 강세 뚜렷
최근 지방 행정·의회 ‘민주’ 우위

자유한국당 세·조직 결집 여부
선거 판세 반전 승부수될 듯


 
올해 6·13 지방선거의 주요한 관전 포인트는 현 정권의 정신적 상징 도시인 김해에서 더불어민주당 강세 흐름을 이어갈 지 하는 것이다. 김해의 선거 구도가 양산, 부산 강서와 북구 등 이른바 '낙동강 벨트'의 판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올해 김해지역 지방선거는 역대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방선거가 있을 때마다 김해는 주목받는 도시다. 영남에서 3번 연속 더불어민주당 출신 단체장이 선출된 도시는 김해가 유일하다. 올해 선거에서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지도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김해시의원 총 22명 가운데 민주당이 10명에 달하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방행정과 의회권력을 모두 확보한 민주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견제 심리가 얼마나 작용할지, 그렇지 않으면 지난해 대선에서 전국 득표율보다 높은 득표를 얻은 여당의 기세가 여전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 민주당 우세 구도 이어질까
역대선거 결과를 보면 김해는 보수 강세지역이었다. 하지만 2014년 이후 그 구도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2004년 탄핵 후폭풍으로 총선에서 당시 열린우리당 최철국, 김맹곤 후보가 김해지역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영남권에서 민주당 세력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듯 보였지만 이후 보수정당이 지지세를 급격히 회복했다.
 
지난해 총선 이전까지 김해의 지방정치는 보수권에 다소 유리한 형국으로 전개됐다. 4회(2006년), 5회(2010년), 6회(2014년)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시의회는 보수 정당이 근소한 차이로 의회 다수를 차지했다. 민주당 출신 김맹곤 시장이 연임하긴 했지만 당시 당 내부에서 분열하는 모습을 보인 데 따른 결과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제 김해는 인구분포 등에 있어 영남권 도시보다 수도권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 그만큼 여권에 유리한 구도다.
 
김해가 인구 53만 도시로 발돋움한 것은 장유, 북부동 등 신도시 지역에 젊은 인구가 대거 유입되면서 가능했다. 특히 행정자치부의 2017년 주민등록인구 평균연령에 따르면 경남 41.5세, 부산 42.9세인 데 반해 김해의 평균연령은 37.8세로 낮다. 자유한국당 홍태용 전 김해갑 당협위원장은 "전체적으로 김해에는 30대 유권자들이 많다. 진보 성향을 가진 이들의 비중이 높다"고 평가했다.
 
2009년 김해로 귀향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도 당시 보수색채가 우세하던 지역정서를 진보 쪽으로 바뀌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이 남달랐던 봉하마을 정토원의 선진규 원장도 "노 대통령에 대한 동정심과 그리움 등이 지역에 정치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2010년 지방선거 이후 8년 안에 이뤄진 상황변화"라고 설명했다.
 
여권은 현재까지 조성된 유리한 정국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경수(더불어민주당 김해을) 의원은 "김해지역은 2004년 최철국 전 의원 등이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지역주의 타파 가능성을 보였다. 이젠 민주당이 지방정부, 시의회까지 책임지는 단계까지 왔다. 이러한 흐름이 이번 선거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보수 단결, 변화 부를까
인구밀집지역인 장유, 북부동에서 신도시 지역은 민주당 지지세가 확고하지만 민주당이 유리할 것이라고 낙관할 수만은 없다. 부원, 동상, 지내동 등 구도심지역은 보수정서가 여전히 강하다. 중장년 인구가 많은 내외동 등의 지역구상황도 민주당에 일방적으로 유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런 환경에서 보수 정당이 단결해 제대로 선거를 치룬다면 김해에서 의외로 '대승'을 거둘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야권은 후보 조기 확정 등을 통해 일찌감치 선거체제를 정비하고, 시민들과 접점을 확대해 불리한 선거구도를 뒤집는다는 전략이다.
 
또 가장 중요한 김해시장 선거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력 있는 시장후보가 발탁될 경우 김해시의원과 경남도의원 선거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야권은 한국당 출신 도의원 6명, 시의원 9명이 현역으로 포진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역 15명의 의원들이 단합해 지역 조직과 네트워크를 총동원할 경우 '보수 대 반전'의 중요한 불씨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를 이미 기울어진 판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밑바닥이라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 중앙당과 경남도당 역시 이번 선거의 사활을 걸고 김해선거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심재훈·조나리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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