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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운 시절 끝났나” 50이면 찾아오는 갱년기…안면홍조, 불면증 주 증상 호르몬 보충요법 효과적
  • 수정 2018.01.10 11:04
  • 게재 2018.01.03 10:24
  • 호수 354
  • 16면
  • 정상섭 선임기자(verst@gimhaenews.co.kr)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치타 여사는 시도 때도 없이 울적함을 느끼고, 밤에는 잠을 못 이루고 멍하니 앉아있다. 급기야 남편과 아들을 불러놓고 "아무도 내 신경 건드리지 마"라고 선언하는 모습으로 중년 여성들에게 큰 공감을 받았다.
 새해를 맞아 나이를 한 살 더 먹으면서 중년 여성들은 신체 변화에 더욱 민감해 진다. 어쩐지 여자로서의 꽃다운 시절이 끝난 것만 같은 느낌, 즉 갱년기(更年期)의 시작이다. 하지만 갱년기는 여자의 몸이 임신과 출산에서 벗어나 인생의 후반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일 뿐이다. 갱년기를 잘 극복해 건강하고 행복한 중년을 맞이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갱년기의 원인과 증상
여성 갱년기는 폐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폐경이 되기 전부터 여성의 몸 안에서는 여성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점차로 감소하게 된다. 갱년기는 이같은 호르몬 부족에 따라 정신적, 신체적으로 나타나는 여러 증후군을 의미한다. 그 기간이나 증상은 사람마다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 대체로 생리가 완전히 없어지고 1년이 지난 시기를 폐경, 가임기에서 폐경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갱년기로 구분한다. 보통 40대 중후반에서 50대 초반에 일어난다.
 
갱년기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얼굴이 갑자기 붉어지는 안면홍조와 땀이 많이 나는 발한이다. 주로 가슴 위쪽, 얼굴 부위의 혈관이 확장돼 붉어 보이고, 화끈거리는 열감을 느끼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상열하한'이라고 표현한다. 밤에는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수면장애(불면증)도 찾아온다. '생리가 끝났다'는 심리적 상실감으로 인해 우울증과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여성 호르몬 부족으로 인해 점액 분비가 줄면서 '질 건조' 현상도 나타난다. 이는 성교 시 통증을 느끼게 하며 질염 등 감염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남성도 갱년기 겪는다
갱년기는 50대 이상 여성에게 생기는 것으로 대부분 알고 있지만 40~50대 남성에게도 호르몬 부족으로 인한 갱년기 증상이 찾아온다. 우리나라 40대 이상 남성 중 약 30%가 남성 갱년기 증상을 겪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남성의 경우 30대 후반부터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르테론 분비가 줄어들며 서서히 증상이 진행되기 때문에 갱년기인지 잘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남성 갱년기 증상은 성생활과 관련해 먼저 나타난다. 성욕감퇴, 발기부전, 성관계 횟수 감소 등이 대표적 증상이다. 이외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무기력감과 만성피로, 우울증, 탈모, 안면홍조, 근력 저하, 수면장애 등도 나타난다. 
 
여성 갱년기의 경우 가족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치료로 완화되는 경우가 많지만 남성 갱년기는 이해도가 낮아 방치되거나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자가 진단법을 통해 갱년기 증상으로 판단될 경우 남성호르몬 보충 요법, 생활 습관의 교정 등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치료와 예방 중요 
갱년기 증상이 심할 경우 안면홍조, 수면장애, 우울증 등으로 정상적인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을 받게 된다. 골다공증과 고혈압,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도 높아져 자칫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를 수도 있다.
 
갱년기 치료를 위해서는 여성과 남성 모두 부족해 진 호르몬을 인위적으로 보충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주사제를 비롯해 먹는 약, 붙이는 패치 등 요법이 사용된다. 호르몬 치료는 비교적 안전하지만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 상담을 거쳐 결정해야 한다. 여성은 산부인과, 남성은 비뇨기에서 상담 및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갱년기에도 예방보다 좋은 치료는 없다.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적절한 운동, 건강한 성 생활로 평소에 활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선한 야채와 과일, 해조류, 콩 등은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므로 자주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갱년기를 이겨내는 가장 큰 힘은 가족의 관심과 사랑이다. 치타 여사도 남편과 아들들이 살림을 분담하고, 정서적으로 지지를 보내줌으로써 혼자 감당하기 힘들었던 갱년기를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
 
김해뉴스 /정상섭 선임기자 ve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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