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한 여경이 김해서부경찰서 앞에서 경찰 부당행위를 고발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성희롱 신고 도왔다가 꽃뱀 몰려”


"경찰 내 성희롱을 신고했더니 도리어 꽃뱀으로 몰렸습니다."

현직 여성 경찰관이 동료 여경의 성희롱 사건 신고를 도왔다는 이유로 조직 내 갑질과 음해를 당했다며 1인 시위에 나섰다.

경남의 한 경찰서 소속 A경위는 지난 8일에 이어 9일 오전 김해서부경찰서 앞에서 '성범죄, 갑질 없는 직장에서 일하고 싶다'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A경위는 지난해 4월 같은 지구대에 근무하는 후배 여경으로부터 상습적인 성추행을 당하고 있다는 고민 상담을 받았다.

이에 A경위는 경찰서 성희롱고충상담원, 지구대장 등에게 알리라고 조언했다. 후배 여경은 A경위의 말대로 피해사실을 알렸고 경찰은 성희롱 신고에 대한 감찰을 벌였다. 그 결과 B경사는 상습 성희롱으로 감봉 1개월와 함께 다른 지역으로 전보되는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A경위는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음해성 소문과 갑질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 지난 6개월 동안 신경안정제를 먹는 등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해·경남지역 여성·시민 단체 20여 개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경남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등 A경위의 명예회복과 경찰 내 약자 보호를 위해 나설 예정이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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