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김해 7석 놓고 초접전 전망
야권 “여당 생각대로 되진 않을 것”



'김해 경남도의원 자리를 지킬 것인가. 빼앗을 것인가.'

6·13 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현재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이 독식한 김해의 경남도의원 자리를 석권하기 위해 역대 최고 수준의 맹공을 펼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결국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울 야권과 정당 지지도 상승 등을 등에 업고 도전하는 여권이 펼칠 이 싸움의 결과에 따라 김해는 물론 경남 전체의 정치 지형도가 상당 부분 바뀔 것으로 관측되면서 여야가 이번 도의원 선거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9일 경남도의회에 따르면 전체 의원 55명 중 49명이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민주당 세력이 강한 김해지역도 전체 7석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6석, 국민의당이 1석 등 야권이 모두 장악한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도전장을 내민 민주당 쪽 인물은 6~7명에 달한다. 아직 고심 중인 인사들까지 포함하면 김해지역 여권의 도의원 출마 예정자는 1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론되는 인물은 권요찬 김해시의원, 손덕상 김해을 청년위원장, 박준호 김해시생활체육회 사무국장, 박점숙 전 김해시민간어린이집연합회 회장, 김중윤 인제대 국제금융론 겸임교수, 이종호 ㈜다우링에너지 대표이사, 김호대 법무사 등이다.

도의원 선거에 김해지역 민주당 인사들이 몰리는 이유는 김해시의원 선거보다 명분이 있는 데다 승산도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진영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현역 시의원들의 대부분은 올해 지방선거에 다시 출마할 예정이다. 이에 민주당 인사들은 같은 당 시의원들과 경쟁하는 것보다 야당 도의원들과 싸우는 것이 낫다고 예측하는 것이다.

도의원 출마를 선언한 재선 시의원인 민주당 권요찬 의원은 "김해의 현역 도의원 중 민주당이 한 명도 없기 때문에 도의원 의석을 되찾아야 한다는 분위기"라면서 "인지도가 떨어지는 도의원 지망 정치신인들 역시 민주당의 높은 지지도를 등에 업으면 야당을 이길 수 있다고 해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지지도가 높아지면서 도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우세할 것이라는 분석도 도의원 출마 열풍에 한몫을 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금까지 선거구당 1명을 뽑는 도의원 선거보다 2, 3명을 선출하는 시의원 선거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그러나 올해 선거에서는 '1대1' 대결 구도에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공윤권 전 도의원은 "예전에는 도의원 선거에 출마하려는 민주당 후보가 별로 없었다. 시의원의 경우 한 선거구마다 2~3명을 뽑는 2~3인 선거구이어서 적어도 한 자리는 민주당이 차지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시의원 출마 희망자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야당 후보들과 1대 1로 붙어도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어 도의원 출마 지원자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도의원 7석 중 민주당이 3~4석 정도는 따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도의원 7석 모두를 석권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는 낙관론도 새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바람대로 민주당 후보들이 지금의 상승세를 몰아 도의원 대다수 자리를 차지한다면 지금까지 보수당이 독점하다시피 해온 경남도의회의 지형도가 바뀔 전망이다. 특히 민주당 세력이 강한 김해시선거구에서 전체 7석 중 상당수를 차지한다면 경남도의회에서 민주당의 입김은 더욱 세질 것으로 보인다.

야권은 자신감을 내비추면서도 불안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야권 진영은 현역 도의원이 모두 재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의석 대부분을 사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야권의 한 현역 도의원은 "선거는 조직과 주민과의 장기적인 스킨십 등이 모두 어우러지는 종합예술이기 때문에 여권의 바람과 달리 유권자와 진심으로 계속 소통한 현역 도의원들에게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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