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성 교사가 자녀들에게 출판한 책을 다정하게 읽어주고 있다.


구은복, 박현성 교사 책 출판 
왕따, 장애 등 극복한 사례 담아
끈끈한 사제지간 영원할 수 있어



"언론과 교육학자들은 우리 현 교육을 부정적으로만 소개합니다. 교육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는 학교와 교실이 얼마나 행복하고 웃음 넘치는 곳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부부 교사인 관동초등학교 구은복(35·여) 교사와 김해신안초등학교 박현성(39) 교사가 지난 3일 '구은복, 박현성 교사의 행복이 가득한 미덕 교실 이야기(바른북스 출판사)'를 펴냈다. 
 
이 책은 두 교사가 교단에 선 지난 10년 간 그들이 행복한 교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경험을 담았다. 박 교사와 구 교사는 현재의 우리 교실이 폭력, 왕따 등으로 어둡고 불행하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들은 책을 통해 학교와 교실이 얼마나 행복한 곳인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김해삼성초등학교에서 5년 간 학교에서 말을 하지 않고 지내왔던 '상용이', 사고로 한 쪽 팔을 잃고도 친구들의 놀림을 이겨내고 자신의 꿈을 키워간 '상현이', '더럽다'는 편견으로 왕따를 당했던 '은비' 등 학교와 교실에서 편견과 장애를 이겨내고 친구들이 함께 어울린 사례가 담겨있다. 
 
책은 교단일기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책 뒤편에는 연도별 박 교사와 구 교사와 함께 했던 학생들과 찍은 사진들이 나열돼 있다. 제자들과 교사 간의 진솔한 이야기들은 그동안 박 교사와 구 교사가 매년 교단일기를 적어온 덕에 가능했다. 
 
박 교사는 "매년 기억 남는 사례를 중심으로 교단일기를 써왔다. 교실에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 학생들이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어떻게 도왔는지 구체적으로 적었다. 언론은 학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성폭력' 등에만 주목한다. 하지만 교실은 때론 감동적으로 아름다운 이야기가 넘쳐난다. 교육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변화시키기 위해 교단에서 있었던 지난 이야기를 묶어 책으로 냈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제자들과 있었던 이야기를 솔직하게 책으로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맡은 제자들을 위해 부끄럼 없이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다. 교사를 꿈꾸는 예비교사나 현직 교사들이 책을 읽고 자신만의 학급 경영 철학을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책 표지에는 두 교사의 결혼식 사진이 실려 있다. 사진 속에는 그들이 가르쳤던 제자 100명이 함께 있다. 두 교사는 10년 전 교실에서 만났던 제자들과 연락하며 제자들이 어떻게 성장해 가는지 기록하고 있다. 
 
이 책에는 사제지간이 한 해가 지나면 끝나는 것이 아닌 사람과 사람 간의 끈끈하게 맺어진 인연으로 영원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하는 책이다. 교사는 단지 월급을 받지 위해 교단에 서지 않으며, 학생들은 생활기록부 때문에 교사에게 잘 보이려고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구 교사는 "교사생활 10년을 하면서 '미덕'이라는 패러다임을 가지게 됐다. 미덕은 도덕적으로 바르고 아름다운 일이다. 우리 아이들이 모두 미덕을 가진 존재로 태어났음을 인정하는 순간 교실이 바뀌고 수업이 바뀐다. 많은 분들이 책을 읽고 우리 교실도 미덕이 가득한 행복한 교실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교사는 앞으로 행복한 교실로 바꿔왔던 지난 사례들의 구체적인 방법론을 엮어 시리즈로 발행할 계획이다. 
 
박 교사는 "이번 책은 사례 위주로 서술했다. 다른 교사들이 교실에서 겪는 일들을 좀 더 지혜롭게 풀어내는데 도움이 되도록 구체적인 방법을 적은 책 2, 3권을 발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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