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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세계 1위 한국인강한균의 경제칼럼
  • 수정 2018.01.10 10:25
  • 게재 2018.01.10 10:21
  • 호수 355
  • 9면
  • 강한균 인제대 명예특임교수(report@gimhaenews.co.kr)

여행을 영어로 'travel'이라고 하는데 어원은 '고통·고난'을 의미하는 'travail'에서 왔다고 한다. 집 떠나면 개고생인 줄 알면서 사람들은 왜 여행을 하는 것일까. 독일의 문호 괴테는 '내가 로마 땅을 밟은 그날이야말로 나의 제2의 탄생일이자 내 삶이 진정으로 다시 시작된 날이다'라고 여행의 위대함을 극찬했다. 

여행의 목적 중에는 평범한 일상의 순간을 떠나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도피의 즐거움도 있지만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어 하는 직접경험에 대한 욕구 또한 크다고 하겠다. 사실 관광이라는 것이 막상 가서 보면 별것 아닌데도 가기 전에는 무척 설레게 하는 마력이 있다.

백번 들어도 한번 보는 것만 못하다는 '백문불여일견'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본 것에 대해 확신을 갖고 상대방을 설득시킬 수 있는 놀라운 힘까지 갖게 된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누군가가 외국의 사례를 들면 금새 주눅 들고 쉽게 설득 당한다.

물론 이러한 직접경험에 대한 문제점도 분명히 있다. 여행자가 낯선 이국땅을 주마간산 격으로 흘깃 바라보고 자신의 관념 속에서 만들어 낸 허상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냉소적으로 보는 여행 전문가들도 있다. 가능한 한 많은 곳을 구경하고 주위에 자랑하려는 실적 위주의 한국인 관광 습성이 지적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7년 내국인 출국자는 전년 대비 400만 명 정도 늘어난 연인원 약 2,6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총 인구 대비 출국률 50%는 세계 1위 수준이다. 인구 1억 2천만 명에 출국자가 1,800만 명(14%)에 그친 일본과 13억 중국 인구 대비 출국자 1억 5000만 명(11.5%)에 비하면 한국의 비율이 얼마나 높은 지 가히 짐작이 간다.
 

 
해외에 나가서 지출하는 여행비용 순위는 중국 1위, 미국 2위에 이어 한국은 7위이다. 2017년 여행수지 예상적자는 약 150억 달러로 18년 연속적자이자 2007년의 최대 적자 158억 달러와 맞먹는 규모로 추정된다. 원화가치 절상, 저비용항공사 확산 등으로 해외 출국 여행은 증가한 반면 중국의 사드보복 여파로 방한 중국인의 급감에 따른 영향이다.

한국인의 세계여행 1위를 과소비로 볼 것인지 삶의 질을 추구하는 바람직한 현상으로 볼 것인지는 관점에 따라 다르다. 북새통을 이루는 인천공항 출국장을 막아 설 수도 없고 출국인들을 나무랄 수만도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측면에서 관광을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첫째, 국내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해 내국인의 해외관광 발걸음을 최대한 국내로 돌리게 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해 여행수지 적자를 줄이는 방안이다. 각 국가들은 관광 서비스산업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한다.

일본은 아시아 최대 관광수입국 태국을 추월하기 위해 총리 주관하에 '내일의 일본을 지탱하는 관광비전 구상 위원회'까지 두고 있다. 한국 관광산업이 국내총생산(GDP) 및 고용에 차지하는 비중은 세계 평균의 절반 수준이다. 한국의 특성을 살리는 관광 서비스의 혁신이 어느때보다 절실하다. 먼저 관광 콘텐츠의 개발이 필수이며 외국 관광객을 체류시킬 볼거리, 먹거리, 묵을 거리가 필요하다. 국토의 60%가 넘는 산지를 활용한 케이블카와 드론 체험 여행은 어떠할까.

수도권과 제주도에 편중된 관광객을 타 지자체와 연계하는 방안도 좋을 것이다. 전통적인 투어버스 여행 외에도 부가가치가 큰 크루즈 관광, 의료관광, 쇼핑관광, 마이스(MICE)관광, 스마트 관광기술 개발과 관광스타트업 육성 등 관광 생태계 혁신이 요구된다.

다음으로 해외로 나갔던 여행객들로부터 관광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외국에서 보고 느낀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모해서 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해보자. 해외여행을 한번 하고 오면 한국이 얼마나 살기 좋은 나라인지 다들 상당한 애국심을 갖기 마련이다. 귀국 비행기 안도 좋고 온·오프라인을 통해 연 인원 2600만 명이 제안하는 창의적 호기심과 상상력 활용으로 여행수지 적자의 대가를 치루도록 하자. 김해뉴스  강한균 인제대학교 명예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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