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벼랑 그 끝에 있어도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음을 기억하길 …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 무언가를 하라."
 
오늘 영어 단어를 하나 외우면 내일 영어 단어 하나를 더 알고, 오늘 책 한 권을 읽으면 내일 책 한 권 더 읽은 사람이 된다. 바로 오늘 한 일은 내일의 밑거름이 된다. 3년 전 장유도서관에서 독서치료 수업 공고를 냈다. 독서치료가 무엇인지 궁금하여 신청을 했다. 12명의 주부들이 참가한 첫 수업은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이었다. 참석자 모두 자신이 자라온 환경과 부모님의 양육 태도를 떠올리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첫 수업은 주부들의 눈물의 도가니였다. 가슴 속 아픔들을 하나둘씩 내려놓을 때마다 흐르는 눈물이었다. 과거의 아픔과 현재의 어려움과 미래의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이미 성인이 된 우리의 내면에는 정신적으로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그대로 과거에 머물러 있는 아이가 있어 아직도 위로받고 싶어 한다. 자신의 마음을 진단하고 책을 읽으면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독서치료 과정에서 만난 책이 바로 모건 스콧 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이다. 인생이란, 뒤돌아보며 후회하는 '가지 않은 길'이 아니라, 절망의 벼랑 끝에 서 있을 때라도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해주는 책이다.
 
사랑이란 자신이나 타인의 영적 성장을 도와 줄 목적으로 자신을 확대시키려는 의지이다. 무엇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것이 가치있다는 의미이고, 가치가 있을 때 우리는 그것에 시간을 투자한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은 인생의 참다운 가치가 무엇이며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가의 해답을 보여주는 책이다.
 
책 속에서 저자는 삶은 고해(苦海)라고 말한다. 이것이 삶의 진리 가운데 가장 위대한 진리이다. 이 평범한 진리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삶은 더 이상 고해가 아니란 사실도 이 책은 말해 준다. 삶이 고통스럽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이해하고 수용하게 되면, 삶은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다. 왜냐하면 삶의 문제에 대해 그 해답을 스스로 내릴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나의 영혼을 성장시키고,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노력하기에는 지금도 늦지 않은 것이다.
 
그럼 나의 인생 시계는 몇 시일까? 나는 인생을 얼마나 산 것일까?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교수의 인생시계,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를 24시간에 비유한 시계에서 나는 지금 몇 시쯤을 살고 있는 것일까? 나의 현 시점을 이해하고 남은 시간을 계산하여 나를 채찍질하고 싶다.
 
한국인의 평균 수명인 80세로 계산하면, 나의 42세는 인생 시계 24시간 중 오후 12시 36분에 서 있다. 점심식사 시간이다. 내 인생이 아직도 많이 남았다는 긍정적 생각의 증거이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을 통해서 인생에서 너무 늦었거나, 혹은 너무 이른 나이는 없다는 걸 깨달았다. 아직 남은 시간을 위하여 긍정적 사고를 가지고 큰 꿈을 다시 세워야겠다. 꿈의 크기가 인생을 좌우하므로 점심시간이 지난 나를 위해 꿈을 세워 원대하게 지금 시작하고 싶다. 아직 늦지 않았다.
 


>>박청화는
1970년 강원도 태백에서 태어났다. '책 읽는 어린이' 교육이 중요함을 널리 알리며 장유 '젤미작은도서관' 관장과 '김해시작은도서관협의회' 재무총무를 맡고 있다. 김해시 기후변화 환경 강사, 초등기간제 교사로도 활동하며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봉사를 하고 있다.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