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윤권 전 경남도의원이 자신의 정치 철학과 김해 발전을 위한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계기 정치 입문
 김해시장 재선거 ‘1위’ 불구 탈락

"시민 아래 정치·행정 있어야"
"발전 하려면 정치형 시장 필요"
"시민에게 소소한 삶의 즐거움을"



 
다가오는 김해시장 선거의 주 관심사는 누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되느냐에 달렸다고 할 정도로 경남지역 내 민주당의 지지세가 강하다. 민주당 후보 중에는 현역 시장인 허성곤 시장의 재도전이 확실시 돼가는 가운데, 2016년 김해시장 재선거에서 허 시장과 맞붙었던 공윤권(48) 전 경남도의원의 출마 여부에도 지역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 전 의원은 김해시장 재선거 당시 민주당 국민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며 민주당 김해시장 후보로 낙점됐다. 그러나 민주당이 경선을 무효화하고 김해시장 재선거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하면서 허성곤 시장을 전략 공천했다.
 
공 전 의원의 입장에서는 '다 잡은 토끼를 놓친' 만큼 절치부심의 자세로 이번 시장 선거에 도전할 것이라는 추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증권맨'에서 정치에 입문한 '드라마' 같은 삶을 살고 있는 공 전 의원이 김해시장으로 당선돼 또 하나의 드라마를 써낼 수 있을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공 전 의원은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증권 회사에서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살아왔다. 그의 인생에서 '터닝포인트'가 됐던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였다. 그는 시민 상주로 49재를 지내기도 했다.
 
이듬해 그는 노무현 정신을 표방하며 창당한 국민참여당에 합류했다. 이어 봉하마을이 있는 지역구가 보수당 무투표지역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회사에 1달간 휴가를 내고 선거에 뛰어들었다. 그야말로 '정치 초짜'로 나선 첫 선거에서 그는 200표 차이로 기적처럼 도의원에 당선됐다.
 
그는 도의원 시절 김해시의 핵심 현안인 경전철 운행적자 MRG문제, 중소기업 지원 문제, 무상급식 문제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열심히 하는' 도의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행정 경험이 적지 않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진다. 이에 대해 그는 "행정은 전문가에게 맡기면 되지만 행정의 수장은 정치인이 돼야 한다. 큰 안목에서 비전, 방향을 제시하고 시민들에게 희망과 기대감을 안겨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면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모두 정치인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경남도당 수석부위원장과 단디정책연구소장을 역임한 공 전 의원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정치의 꿈을 이루기 위해 2012년 ㈔시민참여정책연구소를 만들어 운영해오고 있다. 그는 정책 개발에 대한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서울시 정책자문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김해 정치 발전을 위해 다방면으로 힘쓰고 있는 공 전 의원은 아직까지 김해시장 출마의 뜻을 정하지 않았다면서도 "(김해시장 재선거 때는)실패했지만 이제는 실현하고 싶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중앙 정치는 국민들의 촛불에 의해 바뀌었지만 지방 정치는 바꾸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어느 사회나 정치가 바로 서지 않으면 정책이 제대로 실현될 수 없으며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수십 년간 기득권층이 잡아온 김해 정치의 세대 교체가 일어나야 합니다."
 
공 전 의원의 슬로건 중 하나는 '시민 아래~'이다. 지난 선거 때도 '시민 아래 시장', 선거 캠프의 이름도 '시민 아래 캠프'였다. 지금 그가 운영하는 SNS의 이름도 '시민 아래 공윤권'이다. 이 슬로건 속에 군림하는 시장이 아닌 시민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그의 다짐이 녹아난다. 그는 "김해가 많이 변했지만 실제로 시민들이 살아가는 것에는 크게 변한게 없다. 시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도록, 시민들의 삶의 소소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바탕이 되는 김해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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