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장유 부곡동 코아상가 앞 대로변에 택시들이 줄지어 승객을 기다리고 있다.

 
대중교통 불편한 읍·면, 복합할증
장유, 호출료 합산해 요금 3800원
업계 “운영비 상승으로 임금 줄어”


 
"장유에서 택시를 잡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택시를 타기 위해 가까운 거리에도 콜비를 내고 택시를 부르거나 택시기사들이 모여 있는 곳까지 걸어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교통이 불편한데 택시라도 편하게 탈 수 있으면 좋겠어요."
 
김해시 인구 급증으로 택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택시를 이용하기가 어려워 주민들의 불편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읍·면 지역에는 40% 복합할증 요금이 적용되는 상황에서 읍·면 지역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만 인구에 육박하는 장유는 김해에서 대표적으로 택시를 이용하기 불편한 지역이다. 장유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거리에 있는 빈 택시도 미리 호출을 하지 않으면 승객을 태우지 않기 때문에 택시 정류장처럼 운영되는 곳에 택시를 찾으러(?) 가야 한다.  택시가 모여 있는 곳은 코아상가, 롯데마트, 장유농협, 수남초 앞 등 6~7곳이다.
 
택시를 이용하기 위해 주민들은 예약 전화인 '콜'을 부르기도 하지만 호출료인 '콜비'가 1000원 추가된다. 즉 기본요금 2800원에 호출료 1000원을 더한 3800원이 콜택시의 기본요금이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택시를 이용하는 주민들과 택시 기사들의 입장은 갈린다. 10년 전 김해시 장유로 이사를 왔다는 강 모(51·여) 씨는 "장유에 와서 놀란 것 중 하나가 택시였다. 처음에는 길거리에서 빈 택시가 있어서 손을 내밀어도 택시가 잘 서지 않아 당황했다. 편하려고 택시를 타는 건데 택시를 찾으러 가야하니 너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주민 이 모(42·여) 씨는 "택시 호출을 부르면 거의 3분 이내로 온다. 장유 곳곳에 잘 배치돼 있다는 것이다. 콜비는 택시가 호출 장소까지 오는 것에 대한 보전 의미인데 가까이 있으면서 돈을 더 내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택시 업계 측은 택시 운영비가 많이 들어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장유동은 5년 전 면 지역에서 동지역으로 바뀌면서 읍·면 지역에 붙는 '복합할증요금'이 사라져 택시기사들의 임금이 오히려 줄었다며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개인택시기사들로 조성된 장유콜의 한 기사는 "수년 전 장유면에서 동으로 바뀌었지만 택시 체계가 예전과 비슷하다. 대도시처럼 사람이 많지 않아 택시가 계속 차도를 도는 것은 가스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읍·면 지역에는 기본 택시요금보다 40% 높은 복합할증요금이 적용돼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지역민들의 피해가 가중된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김해 읍·면 지역에서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과 미터요금에 40% 복합할증요금이 붙으며, 동지역에서 읍·면으로 들어갈 때도 미터요금에 복할할증요금이 붙게 된다.
 
한림면에서 거주하는 양 모(30·여) 씨는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이 3900원부터 시작한다. 김해 읍·면 지역에는 버스가 한두 시간에 한 대꼴로 오는 경우도 많아 택시를 타는 경우도 있다. 할증요금이 붙으면 동 지역에서는 5000원으로 갈 곳도 1만 원 가까이 나온다. 면 지역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해시 관계자는 "장유, 읍·면 지역에서 택시 이용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때마다 택시업자들에 교통 순환을 원활히 해달라고 안내하고 있지만 개인 업자들이다 보니 강요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택시 비용은 경남도에서 결정하는 부분이라 시에서는 관여가 힘들다"면서 "국토교통부의 택시 사업구역별 총량제 지침을 개정하면서 김해시의 택시 대수 증차를 추진 중이다. 택시 대수가 늘어나면 택시 순환의 부분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시민, 택시업자 등 다각도로 사안을 살펴보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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