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입증됐듯이 김해는 경남지역에서 우세한 보수 성향과 봉하마을·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진보 성향이 복합적으로 섞여있는 지역이다. 지역별 정치성향 역시 뚜렷한 차이를 보여 선거구 획정에 따라 여·야의 선거 승패가 나뉠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에서 바뀐 진영·한림·회현
 유권자 6만 북부동 분리되나
"획정 빨리 돼야 선거전 본격화"


 
국회의 공직선거법 개정이 늦어지며 지방의원 선거구 윤곽이 아직도 안개 속인 가운데 선거구가 어떻게 나뉘느냐에 따라 선거의 판세가 갈릴 수 있어 전국 선거의 바로미터가 될 김해지역의 선거구 획정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김해지역 여·야에 따르면 6·13지방선거가 5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여러가지 선거구 획정 예상안을 두고 정치권의 눈치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김해는 지난 총선에서 국회의원 선거구가 변경되며 지방의원 선거구 변경이 예상돼왔다. 김해 정치권에서 거론돼 온 선거구 지역은 총선에서 김해을에서 갑으로 변경된 지역과 김해 개별 읍·면·동 중 가장 많은 인구를 차지하는 북부동이다.
 
2016년 총선 당시 김해을이었던 진영읍, 한림면, 회현동이 김해갑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기존 라 선거구였던 진영읍과 한림면이 가 선거구인 생림면과 한 선거구가 되고, 가 선거구였던 상동면과 나 선거구였던 대동면이 한 선거구가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여당 성향이 강한 진영읍이 가,나 선거구로 이동하면 기존 야당이 우세했던 선거구 전체의 정치색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보수 성향 높은 상동면과 대동면이 한 선거구가 되면 해당 선거구는 야권에 더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지난해 김해시의회 시의원 보궐선거에서 선거인수 6만 4123명을 기록한 북부동이 사 선거구의 내외동처럼 분리될 것이라는 안도 점쳐진다. 북부동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당시) 후보 득표율이 48.84%, 홍준표 후보 24.08%로 '더블스코어'를 세운 지역이다. 현재 선거구에서 북부동이 별개 선거구로 추가되면 비교적 젊은 인구가 많아 여당 지지도가 높은 북부동과 내외동이 각각 민주당에 유리한 선거구로 떠오르게 된다. 이외에도 진례면과 내외동을 한 선거구로, 주촌면과 장유3동을 한 선거구로 하는 안도 거론되고 있다.
 
국회 정치개별특별위원회에서 광역의원 정수와 선거구 획정을 결정하면 경남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 기초의원 선거구를 획정한다. 이 과정에서 유리한 정치 성향에 따라 여·야의 입김이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지난해 12월 여·야는 당 내부에서 의논한 선거구 획정안을 경남도에 제출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한 김해지역 의원은 "아직까지 획정안이 나오지 않아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도의원 선거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현재 나오는 안으로 봤을 때는 여당의 힘이 큰 지역이 이동 가능성이 높아 여당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 경남지역 일간지에서 경남도의원 선거구 획정 및 지방의원정수 조정안을 보도하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김해지역 인구 상한선은 10만 8209명, 하한선은 1만 7053명을 기준으로 나뉘었다. 또한 전체 도의원 정수에는 변화가 없지만 회현동이 동상동·부원동·활천동과 함께 현재 다 선거구에, 진영읍·한림면이 새로운 선거구로 변경됐다. 또 장유 2·3동으로 구성된 마 선거구가 장유 2·3동으로 변경되고 장유 1동이 칠산서부동·주촌면·진례면과 함께 한 선거구로 묶였다.
 
그러나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선거법 개정이 이뤄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선거구가 확정된 마냥 이뤄진 보도에 대해서는 견제하는 목소리도 높다. 경남도 관계자는 "경남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도 모르는 자료"라면서 "초안 중 하나일 수 있지만 선거구가 그렇게 바뀐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한 소속 의원은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선거구 획정에 따라 정치판이 움직이다 보니 여러 이야기가 많이 도는 것 같다. 도에는 한국당 의원들이 많다 보니 한국당에 치우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전처럼 날치기 선거구 획정이 재발하지 않도록 빠른 시일 내 선거구 획정이 이뤄져야 선거 출마를 앞둔 의원들이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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