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의 순 우리말은 '고뿔'. '코가 얼얼하고 화끈거린다'는 의미다. 환절기 감기는 특히 독해서 며칠을 앓는 경우가 많다. 요즘에는 낮과 밤의 온도 차이가 10~15도 이상 되다 보니 감기 환자가 부쩍 늘고 있다. 몸이 으슬으슬하고 코가 얼얼하며 화끈거리기 시작하면 으레 병원부터 찾기 십상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약물에 의존하기 보다는 한방차를 이용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다.

■ 감기 예방에 좋은 한방차
<인삼차>
인삼은 예로부터 기를 보하는 약으로 귀하게 여겨져 왔고, 한방 처방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돼 왔다.
 
기가 허하다는 것은 면역력이 약화되었다는 의미인데,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몸이 쇠약해질 경우 특히 그런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이 때 중요한 것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아무리 가벼운 감기라도 허약한 사람에게는 매우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이 허약할 경우 정확한 진단을 통해 한약을 써야겠지만, 일시적으로 피로가 심하다거나 쇠약감을 느낄 때는 약으로 써야 할 만큼 많은 양의 인삼을 쓰지 말고, 차로 마시게 되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환절기 감기를 예방하는 데 좋다.
▶음용법:절편으로 만든 인삼 100g과 대추 8~10개를 물 1.5ℓ와 함께 약 1시간 정도 끓인다(4인 기준). 건더기를 걸러내고 찻잔에 부어 마시면 되는데 기호에 따라 꿀을 적당량 추가해도 된다.
 
<황기차>
황기 역시 기가 허한 증상을 치료해 주는 한약의 일종인데, 특히 땀을 많이 흘리면서 잦은 피로를 호소할 때 효과가 있다.
▶음용법:황기 100g을 물 1.5ℓ에 넣고 물이 700~800㎖가 될 때까지 1시간 정도 끓인 후 건더기를 건져내고 차로 마시면 된다(4인 기준). 환절기나 무더운 여름에 복용하면 감기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 초기 감기 증상별 한방차
#몸살감기=몸살감기는 온몸이 으스스 춥고 살과 관절이 아픈 증상이 주가 되는 감기로서 파 흰뿌리차, 칡차 등이 증상 호전에 효과가 있다.

<파 흰뿌리차>
파 뿌리는 한방에서 '총백'이라고 한다. 가벼운 발한 작용이 있어 땀을 내주고 기침, 가래를 삭혀주는 효능이 있다. 미생물에 대한 항균 작용도 있어 평소 파 뿌리차를 자주 마시면 감기 예방에 좋다.
▶음용법:파 3~5개를 준비해 밑둥을 2~3cm 간격으로 자른다. 물 1ℓ와 함께 끓이다가 물 양이 반으로 줄어들면 차로 마실 수 있는데, 생강 반쪽을 잘게 잘라 함께 끓이면 효과가 더욱 좋다. 초기 몸살감기때 하루 3~4회 정도 마시면 도움이 된다. 단, 빈속이나 소화가 안될 경우 복통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칡차>
칡뿌리를 일컫는 갈근은 2천여 년 전 중국 후한시대때 갈근탕의 재료로 처음 사용됐다. 맛은 맵고 달며, 성질은 서늘하다. 열을 발산해 해열시키며, 목과 어깨 근육 긴장을 이완시켜 주는 작용이 있다.
▶음용법:칡을 씻은 후 냄비에 물 2ℓ와 함께 넣고 처음에는 센 불에서 약 10분 정도 끓인 후 약한 불로 3~4시간 더 끓인다. 따듯하게 차로 마시면 초기 몸살감기에 효과가 있다.
 
#콧물감기
<유자차>
동의보감에 유자는 '위 속의 나쁜 기를 없애고 술독을 풀어준다'고 적혀 있다. 유자에는 레몬보다 3배나 많은 비타민C가 들어 있어 감기 예방과 피로를 이기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음용법:항아리나 유리병에 썬 유자를 설탕 또는 꿀에 푹 잠길 정도로 담가 밀봉한 다음, 4~5개월 동안 서늘한 곳에 묻어두면 유자청이 만들어진다. 이 유자청을 작은 스푼으로 1스푼 정도 찻잔에 넣고 끓는 물을 부어 마신다. 기호에 따라 설탕이나 꿀을 더 추가해도 된다. 유자청이 없으면 유자를 얇게 썰어 끓는 물에 몇 조각씩 넣어 우려내 마셔도 효과가 있다.
 
#목감기
<모과차>
모과는 과당·칼슘·칼륨·철분·비타민C가 많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숙취를 풀어주고 가래를 없애준다. 모과는 감기나 기관지염 등을 다스리는 한방약재이며, 모과차는 통증이 심한 감기몸살 때 근육의 통증을 풀어주는 기능도 한다.
▶음용법:모과 2개(약 500g)를 4등분해 속을 도려내고 얇게 썰어 꿀을 부어 밀봉한 뒤 서늘한 곳에 1개월 정도 보관해 차로 마신다. 모과청 1 큰술 및 모과 조각 2~3개를 찻잔에 넣고 끓는 물을 부어 마신다. 초기 목감기때는 입안에 모과차를 조금 머금고 있다가 삼킨다.
 
#기침감기
<오과다 : 五果茶>
원래 이 처방은 감기 증상을 나타내는 노인의 기침을 치료하는 데 사용하는 것으로 호두, 은행, 대추, 밤, 생강 등으로 구성된 차다. 다만, 호두를 많이 섭취하면 설사를 할 수도 있는데 이럴 경우 복용 횟수를 줄이면 된다.
▶음용법:호두 10개, 은행 15알, 마른 붉은대추 7개, 밤 7개, 생강 7편(동전 크기)과 큰 배 한 개를 물 2ℓ정도와 함께 2~3시간 정도 약한 불에 끓인다. 물을 적당히 부어가며 물의 양이 1.5ℓ정도 되게 달여 식힌 뒤 냉장보관 한다. 재탕을 하려면 다시 물을 넣고 끓여 물의 양이 500㎖ 정도 남도록 달이면 된다. 복용할 땐 데워서 마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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