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인 변동성이 일부 나타나지만 연초 장세는 긍정적인 시작을 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 전반적으로 초반 랠리를 지속하고 있고, 한동안 매도세였던 외국인 투자자도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9일부터 극적으로 진행된 고위급 남북대화로 국내의 지정학적 위험이 축소된 것도 유동성을 이끄는 요소로 작용 중이다. 다만 뚜렷한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상당수의 투자자들은 아직까지 시장에 대한 투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가장 먼저 주목할 점은 앞에서 언급한 지정학적 위험의 급감이다. 국내 증시의 대표적인 할인요소로 지목되어온 지정학적 위험은 글로벌 유동성과 연계되어 민감도가 높다. 그렇지만 최근 북한과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남북회담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면서 위험이 낮아지고 있다. 이는 외국인 매수세로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 전반의 신흥시장 선호가 지속 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를 향한 유동성 유입이 빠르게 진행된 것이다. 실제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순매수 금액은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큰 규모를 보이고 있다. 최근 5년 내로 한정해도 이례적 규모임은 물론, 강세장의 시작이었던 지난해 1월에도 비슷한 모습이 관찰됐다.

지정학적 위험의 경감이 외국인 수급을 강화하는 촉매로 작용한다면, 그 기저에는 강건한 경기회복 신호와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회복 움직임이 자리잡고 있다. 전방 수요 강화, 중국의 공급조절 그리고 달러약세의 3박자에 기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최근 신흥시장 상승의 원동력으로 자리하고 있고, 경제 전반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국내 경기 회복을 이끌고 있고, 인플레이션 기대감으로 연결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기대감은 헤지하기 위한 실물과 금융자산의 수요는 높이게 되며 다양한 영역에서 투자와 소비를 이끌 것, 이는 자연스럽게 주식시장의 선호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증시는 기업들의 이익 증가 속도를 주가 상승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신흥시장 평균과 비교한다면 저평가 수준이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기업들의 이익과 재무구조의 안정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대외 불안요소인 지정학적 불안 요인까지 감소한 시장에 대한 가치평가도 달라져야 할 필요가 있다.

여러 가치 수준과 요소를 고려한다면 국내 증시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볼 만한 시기로 보인다. 경기가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하는 국면인 만큼 가치주보다 성장주, 방어주보다 민감주로의 대응이 유효하다.

4차산업혁명의 글로벌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는 세계 최대 IT 관련 전시회인 CES의 주된 테마가 될 수 있는 하이테크 관련 업종의 관심이 제고될 전망이다.

인공지능, 자율주행, 전기차와 같은 분야에 대한 시장의 이목이 금주 내 집중될 전망이다. 더불어 유가와 원자재 가격 강세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기민감주 내 상승 순환매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 김해뉴스 강성미 삼성증권 김해지점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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