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동병원의 최신권 진료본부장(왼쪽)이 수술을 성공리에 마친 조안젤로 씨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강동병원

 
미국 보건당국과 협약 첫 성과
25세 환자 무릎 수술 성공
연 3천 명 부산·경남 방문 기대



강동병원이 부산·경남권 의료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지난 19일 미국 사이판에 거주하는 조안젤로 P. 아다 씨가 미국 보건당국과의 환자 송출 협약에 따라 강동병원에 입원, 수술을 받고 한 달간 일정으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강동병원은 지난해 5월 국내 병원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자치령 북마리아나제도 연방정부 보건국과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에 미국 환자를 처음으로 진료하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중국, 러시아 등에서 외국인들이 개별적으로 부산·경남권을 찾아 성형외과, 안과 등 치료를 받아 왔으나, 외국정부 차원에서 환자를 송출해 치료한 것은 강동병원이 처음이다.

만 25세의 젊은 남성인 조안젤로 씨는 지난 1년 동안 현지에서 특별한 부상이나 외상이 없으면서 왼쪽 무릎에 통증을 호소해 현지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등 진료를 해 왔다.

조안젤로 씨는 걷기 등 일상행동은 물론 휴식을 취하는 중에도 다리 부분이 붓거나 통증을 느껴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태였다. 현지 병원에서 엑스레이 및 컴퓨터단층(CT) 촬영 등 정밀 검진을 받았으나 직접적인 원인을 찾지 못한 채 통증에 시달려 왔다.

지난 해 말 사이판 현지 병원에서 보내온 영상자료를 검토한 강동병원 의료진은 평발 증상이 의심되며, 이에 대한 교정술과 재활이 필요하다고 통보했다. 강동병원은 비슷한 증상의 환자를 여러 차례 수술한 바 있어 경험이 풍부하고, 따라서 수술 이후 사이판으로 돌아가서 재활 과정을 잘 받을 경우 환자가 정상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소견을 첨가하여 현지 병원에 통보해 이번 방한 진료가 이뤄졌다.

조안젤로 씨는 피로골절, 평발 등으로 진단받아 지난 23일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오는 2월 18일까지 재활 과정을 거친 뒤 사이판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강동병원 강석균 부원장은 "세계 최고의 의료 선진국인 미국으로부터 강동병원의 의료 수준을 인정받은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며 앞으로 환자송출 범위를 정형외과 환자뿐만 아니라 전 과목, 전 질환으로 확대시키기 위해 미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매년 약 3000여 명의 미국 환자가 강동병원을 통하여 부산·경남권을 방문하게 돼 새로운 의료시장을 개척하게 된다. 강 부원장은 "부산의 국제적인 도시 브랜드 상승과 의료와 관광을 통한 막대한 경제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3000여 명의 미국 환자가 부산·경남권 병원을 찾을 경우 연간 진료비 수입만 26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동병원은 2015년부터 2년여에 걸친 미국 정부의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하고 싱가포르, 일본, 호주,
대만의 병원들과 경쟁하여 최종적으로 미국 보건당국과 지난해 5월 '건강·의료 서비스 협약'을 체결했다.
 
김해뉴스 /정상섭 선임기자 ve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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