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어미래문화 김석계 회장이 환하게 웃으며 정신문화와 창조문화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경제·문화계 지역인사 단체설립
진영, 한림 등 문화거점 마련
정신문화·창조문화 추구할 것



지난 연말 김해 부원동에서 열린 길거리 공연이 최근 한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됐다. 문화단체 '김해신어미래문화'가 상대적으로 문화적 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원도심 주민들을 위해 매주 토요일 진행하는 행사였다. 50~80대 동네주민들이 따뜻한 차를 마시며 음악 공연을 즐기는 장면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김해신어미래문화는 유학자 남명 조식의 선비정신을 바탕으로 한 정신문화와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창조문화를 추구하는 문화단체다. 현직 변리사 김석계 씨가 회장 직을 맡고 있다. 그는 3년 전 지역의 경제계와 문화계 인사들을 모아 문화를 매개로 하는 모임을 만들었고, 지난해 7월 문화콘텐츠 창조를 위해 비영리단체를 설립했다. 이후 김해문화재단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김 회장은 "어떤 사명감 같은 게 있다. 동상동이나 내외동의 경우 이미 진행 중인 문화행사가 많다. 도시 안에서 문화가 발전하려면 지역 간의 균형을 이뤄야 한다. 부원동·풍유동·진영읍·한림면 등이 문화거점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갈 것이다. 행정기관이 주도하려면 협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민간이 진행하는 게 빠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부원동의 공연 외에도 풍유동의 '선비정신 수련', 진영상설시장의 '문화 버스킹', 한림문화갤러리에서 열리는 '학술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2월 8일부터는 김해와 밀양 하남읍 간의 문화행사를 열고 지역 간의 교류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 회장이 처음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직업적 특성과 관련이 깊다. 그는 1983년 부산대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현대중공업과 포항제철에서 일했다. 이후 기술고등고시에 합격해 당시 건설교통부에서 인천공항 조성사업에 참여했다. 15년 전 특허청으로 옮겨간 김 회장은 서울의 대법원, 대전 특허법원을 거쳤다. 특허청 부이사관으로 근무하다 8년 전 퇴직했다.
 
고향인 김해로 내려온 그는 변리사 사무실을 열었다. 1000여 개의 제조업체들과 함께 일하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제조업체들을 보게 됐다. 업체가 서로 연동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직접 문화를 매개로 교류의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김 회장은 "지난해 김해에서 가장 많은 공장이 문을 닫은 곳이 한림이다. 지금도 가속도가 붙은 상태다. 많은 사람들이 문화가 어떻게 공장을 살릴 수 있을까 반문할 것이다. 문화가 가는 곳에는 자연스레 IT산업도 따라 간다. 문화를 매개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이게 되면 교류를 통해 서로의 분야를 연동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정신문화와 창조문화를 추구해 나갈 것이다. 지금까지 김해에는 1차 저작물이 많았다. 2차, 3차, 4차로 갈수록 부가가치가 커지고 융합도 일어날 수 있다. 제조업체들에게는 공장을 되살리는 원동력이 돼주고 문화인들에게는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석계 회장은 현재 봉황동에서 특허법률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김해문인협회 회장 직을 맡고 있으며 김해비즈니스센터 전문위원, 김해의생명센터 자문위원, 인제대 창업보육센터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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