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학의 역사는 불과 300년 정도 입니다. 그 이전 수 천년동안 사용되어진 전통의학은 '경험의학'이 주(主)를 이루었다면 현대의학은 자연과학의 한 분야로 발전 중입니다. 그 중에서도 공학(工學)의 발전은 현대의학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우리의 현재와 가까운 미래에 마주할 의학은 어떤 모습일까요? 과거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보았던 의료관련 기기들이 속속 현실 속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멀지않은 시간에 우리 생활 속으로 다가올 미래의학은 크게 4가지로 요약 됩니다. 첫 번째는 인공지능을 접목한 의료장비와 건강기기, 두 번째는 각 개인의 유전자 특성에 따라 동일 질병도 다르게 치료하는 맞춤의학, 세 번째는 질병으로 인해 손상된 장기를 교체해 사용하는 재생의학, 네 번째는 건강한 늙음을 가져다 줄 노인의학 등입니다.

별로 멀지않은 시간 내에 의료환경은 급격하게 변화할 것입니다. 이미 몇 해 전부터 로봇 수술은 일상화 되었습니다. 수술용 메스를 잡던 외과의사들이 이제는 수술실 안에서 컴퓨터로 수술용 로봇을 조작하고 있습니다. 세계적 컴퓨터 개발업체인 IBM에서 개발한 '닥터왓슨'이 작년부터 우리나라 7개 대학병원에서 도입, 사용 중입니다. 방대한 양의 의학 자료와 환자의 정보 등을 내장한 빅데이터로 난치성 질환의 진단이나 치료 방향의 결정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얼마 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에서 소개된 건강 관련 신제품들을 살펴보면 가까운 미래에 의료환경이 어떻게 변할 지를 쉽게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된 몇 가지 흥미로운 기술과 제품들을 살펴보겠습니다.

국내 인공지능 전문기업인 '셀바스'는 개인의 건강검진 기록을 입력하면 폐암, 간암 등 주요 6대 암 발병 위험과 심·뇌혈관질환, 당뇨 등 주요 성인병의 4년 이내 발병 확률을 예측해주는 '셀비 체크업'이라는 제품을 선보여 'CES 2018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일본 웨어러블(몸에 착용하는) 사물인터넷(IoT) 전문업체인 미츠후지는 착용하는 옷에 생체 인식 센서를 부착하여 인체의 심전도, 심장박동 수, 활동량 등을 모니터링하여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알려주는 제품을 선 보였습니다. 우리나라 업체인 휘트닷라이프도 '피트니스 밴드'라는 상품으로 손목에 착용하여 사용자에게 정확한 건강 데이터를 제공하는 스마트 밴드를 선 보였습니다.

AIO라는 업체는 산업현장에서 노동자의 근골격계 상태를 측정하여 실시간으로 관절의 부하 상태를 알려주어 노동자의 관절질환을 예방하는 도구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국내 헬스케어 전문기업인 '윈마이'는 가정에서도 쉽게 체성분 분석이 가능한 스마트 체중계를 선보였습니다. 체중계에 고정밀 무게 감응 센서를 탑재하여 체중은 물론 지방·신체질량지수(BMI), 근육량, 수분량, 기초대사량, 신체 나이 등 10가지 신체 데이터 측정이 가능한 장비를 선보였습니다. 스마트 재활 솔루션 스타트업 업체인 '네오펙트'는 뇌졸중, 치매 환자를 위한 인공지능이 탑재된 가정용 재활기구를 선보여 'CES 2018 혁신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또한 척수손상 환자를 위한 웨어러블 소프트 로봇 손을 선보여 척수손상이나 말초신경계 환자의 마비된 손을 움직이게 하는 재활용 로봇을 소개 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스마트 시계에 혈압계를 접목하여 실시간 혈압 측정이 가능하고, 노인의 보행상태를 평가하여 위험할 때 알려주는 경보시스템, 수면 상태를 평가하는 수면 추적기, 자동차 운전자의 뇌파를 분석하여 졸음운전 시 자율주행으로 안전한 곳까지 자동차를 옮겨주는 운전기술 등 인공지능과 의료기기를 접목한 다양한 제품들이 등장 하였습니다.

이번에 소개된 제품들은 지금 바로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개발완성품 들입니다. 질병의 예방을 통해 무병장수를 바라는 모든 인간들의 보편적인 바램이 자연과학의 발전과 맞물려 현실로 다가오는 '미래의학'이 잔뜩 기대됩니다. 김해뉴스 /홍태용 한솔재활요양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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