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장유관동소품거리에 약 33㎡ 규모의 '꿈달팽이갤러리'가 문을 열었다. 그림, 서각, 손뜨개, 닥종이 인형, 수제차 등 다양한 장르의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갤러리 내부 전경.

 
꽃꽂이·수제차 등 장르 구분 없이
무료 대관·무료 관람 혜택 제공



김해 장유관동소품거리에 다양한 전시가 열리는 작은 갤러리가 들어섰다.

자매 강옥화(48)·강옥련(46) 씨는 지난해 구실공원(대청로 26번길 23) 앞 건물 2층에 약 33㎡ 규모의 '꿈달팽이갤러리'를 개관했다.

동생은 갤러리 1층에서 도자기 소품 가게 '가마왈츠'를, 언니는 인근에서 수제화 가게 '사는 게 니나노'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개관이후 매월 전문예술인 또는 생활예술인을 대상으로 전시공간을 무료로 제공해왔다.
전문예술인에게는 대관 비용의 부담을 줄여주고 생활예술인에게는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가게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선물한다는 뜻도 있다.

▲ '꿈달팽이갤러리'를 운영하는 강옥화·강옥련 자매.

강옥화 씨는 "일반 갤러리는 관람객이 작가를 찾아가는 곳이라면 우리 갤러리는 작가들이 관람객을 찾아오는 곳이다. 가게에 들른 손님들이 우연히 작품을 접하게 되고 자연스레 판매로 이어지기도 한다. 예술 시장이 넓어진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두 자매는 3년 전 창원에서 장유관동소품거리로 이사를 왔다. 평소 예술을 좋아하던 자매는 전주 한옥마을, 서울 인사동, 파주 헤이리 등을 함께 다니다 가까운 곳에 예술마을을 조성해보자는 생각에 이곳으로 거처를 옮겼다.

강옥화 씨는 "마을 사람들 모두가 예술의 거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건물주들은 일부 임대료를 손해 보더라도 일부러 큰 가게를 쪼개서 내놓는다. 다양한 예술 가게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가게가 문을 열면 마을에서 개업을 축하하는 플래카드를 걸어주기도 한다. 시골동네 같은 인심, 정서가 있다"고 자랑했다.

꿈달팽이갤러리는 지금까지 그림뿐만 아니라 서각, 한지공예, 닥종이 인형, 생화 꽃꽂이, 손뜨개, 자수 등의 다양한 장르의 전시회를 개최했다. 올 7월까지 대관 일정이 꽉 차 있다.

2월 한 달 동안은 수제 차 전시가 진행된다. 꽃차, 뿌리 차, 잎차 등 30가지 종류의 차와 함께 수제강정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3월 한국화, 4월 서각과 칠보 공예의 협업, 5월 한지공예, 6월 부채 전시회가 열린다.

강옥화 씨는 "가게를 찾은 손님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그들의 재능을 알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면 전시회를 열라고 권유하기도 하고 아트상품화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도 한다. 특정한 장르에 한하지 않고 누구나 자신의 작품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계속 무료 대관, 무료 관람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금과 같이 수익도 작가가 모두 가져갈 수 있게 할 것이다. 작가와 관람객들이 많이 방문했으면 좋겠다. 마을에 비슷한 업종이 많이 들어와서 서로 상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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