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론으로 인생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한국사회교육원 드론연수원 강민규 원장.

 

조종자 면허 등 국가자격 취득
교육원 운영, 새로운 기종 개발
드론으로 인생 제2의 전성기

 

지난달 18일 호주에서는 파도에 휩쓸린 소년 2명이 드론(Drone)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 드론이 바다에 빠진 사람을 구조한 세계 첫 사례다. 이날 구조대가 드론을 띄워 부양 장치를 투하하는데 걸린 시간은 70초였다고 한다.
 
4차 산업을 대표하는 드론의 가치를 일찌감치 알아본 사람이 김해에도 있다. 바로 한국사회교육원 드론연수원 강민규(57) 원장이다. 그는 최근 드론과 함께 인생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강 원장은 지난해 8월 김해에서 드론 교육을 시작했다. 학과 강의는 내동의 복합문화공간인 공간이지에서, 비행훈련은 삼계동에 마련된 비행장에서 진행한다. 지난 6개월 간 초경량 무인멀티콥터 조종자 20여 명을 배출했고 10여 명의 교관을 양성했다. 두 달 전부터는 서부경남까지 진출해 진주 경상대 창업보육센터에 '경남UAV시스텍연구소'를 설립했다.
 
드론을 다루기 전 강 원장은 재즈피아니스트로 활동했다. 남해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피아노를 연주했다. 그가 드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0년 전의 일이다.
 

▲ 강민규 원장이 개발한 교육용 드론이 삼계동의 비행장을 날고 있다.

강 원장은 "교회 교사가 아들에게 장난감용 헬기를 선물해 줬다. 직접 만져봤는데 재밌었다. 직업으로 삼아도 좋을 것 같았다. 제대로 배워보자는 생각에 2년 전 직업학교 문을 두드리게 됐다"고 회상했다. 노력 끝에 그는 지난해 국가 자격증을 손에 넣었다. 조종자 면허, 지도 조종사, 실기평가위원 자격증을 취득했다.
 
전국에는 현재 60여 개의 드론연수원이 운영되고 있다. 경남과 김해에 각각 10개, 4개가 존재한다. 강 원장은 "세계가 4차 산업에 주력하고 있다. 드론이 그 선두에 서 있는 것은 두말 할 것도 없다. 비행장과 기체 종류에 따라 초기비용에 차이는 있지만 큰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사업이다. 교육비가 20시간 기준으로 1인당 200~400만원이기 때문에 수입도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상대학교 기초교육단, 김해진로교육지원센터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점점 필요로 하는 곳이 늘고 있는 추세다. 교육뿐만 아니라 방제·촬영·산업 현장 등 주로 사람이 하기 어려운 위험한 분야에 드론이 투입된다. 드론을 다룰 수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강 원장은 요즘 자가 방제용 드론, 드론 앰뷸런스, 소방 드론을 연구개발 중이다. 자가 방제용은 농민들이 농약을 살포할 때, 앰뷸런스는 재난구조작업에, 소방용은 화재현장에 투입된다. 또 진주에 국토교통부의 인가를 받은 전문교육기관을 설립 중이다. 전국 22개 밖에 되지 않는 드론 전문기관이다.
 
그는 "어떻게 하면 드론을 이용해 사람들의 삶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한다. 결국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돕고 싶다. 김해와 진주, 양쪽 교육기관의 체계가 잡히면 재단을 설립하고 이익금을 재단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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