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시 내외동 전경. 부산김해경전철 선로 뒤로 고층 아파트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김해뉴스DB

 
미분양 물량 12만 88호 전국 1위
김해도 5개월 째 미분양 관리지역
주택거래량 감소, 전세가격 하락


 
김해를 비롯한 경남지역 주택시장이 넘쳐나는 아파트 물량으로 장기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도내 미분양주택 물량이 전국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내년 말까지 아파트 입주물량이 6만 호 이상 공급될 것으로 전망돼 매매가 폭락마저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행 경남본부가 발표한 '경남지역 주택시장 현황'에 따르면 조선·기계 등 주력산업이 부진을 겪고 있는 창원, 거제, 통영 등을 중심으로 주택매매·전세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 미분량 물량도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12만 88호를 기록했다. 경남에서 가장 미분양주택이 많은 지역은 창원시(5360세대)였다. 이어 거제(1827세대), 통영(1457세대), 사천(1391세대) 순이었다.
 
국토교통부 '국토교통 통계누리'의 '시·군·구별 미분양 주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김해시는 지난해 9월(1394세대)을 시작으로 10월(1346세대), 11월(1223세대), 12월(1204세대) 모두 미분양주택 수 1000세대 이상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김해는 지난해 8월부터 5개월째 '미분양관리지역'에 포함돼 관리 받고 있다. 미분양관리지역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미분양 위험이 높은 지자체를 지정해 관리하는 지역이다.
 
주택거래량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남지역 주택매매 거래량의 경우 2013~2015년 월 평균 5767호가 거래됐으나 2016년 이후 1년 10개월 간 4463호가 거래됐다. 김해지역 아파트 매매도 2017년 7월 534건, 8월 456건, 9월 402건, 10월 346건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11월 386건, 12월 354건을 기록했다.
 
주택전세가격은 2016년 하반기 이후 보합세를 보였지만 2017년 들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시·군·구별로는 거제, 통영 등 조선업을 기반으로 한 지역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창원시의 경우 신규아파트 입주물량 증가로 전세가격 하락폭이 가장 컸다.
 
경남지역 주택시장의 침체원인은 고용악화와 실 수요층 감소, 주택 준공물량 급증에 따른 과다공급 등 수급 불균형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악화로 인한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실업자가 증가하고 금리상승으로 인해 주택수요가 위축된 반면, 2014년 이후 급증한 주택착공물량은 주택수급에 불균형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대출금리 상승으로 주택수요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경남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19년까지 매반기 1만 5000호 이상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1~2015년 반기 평균 물량인 8000호를 한참 뛰어 넘는다.
 
한국은행 경남본부 관계자는 "경남지역은 신규주택 건축에 대한 인허가를 제한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향후 주택경기 개선을 위해서는 주택 공급 속도를 조절하는 등 중장기적 주택공급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하고 구매력있는 청·장년층 인구유입 촉진정책을 통해 주택 수요기반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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