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무박 2일 빠듯한 일정에도
“올림픽 언제 보겠냐” 신청 쇄도


평창 동계올림픽에 김해시민, 공무원 1200여 명이 원정응원에 나선다. 30년 만에 국내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도 고조되는 상황이다.

김해시는 오는 11, 13일에 김해 전역에서 모인 시민 1120명과 이들을 인솔할 공무원 64명 등 모두 1184명이 평창동계올림픽 직관(직접관람) 한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응원단 1진 525명은 오는 11일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리는 '프리스타일 스키' 경기를 관람하게 된다. 모굴, 에어리얼 등 5개 세부종목으로 구성된 프리스타일 스키는 '설원의 공중곡예'로 불릴 정도로 박진감 있는 종목이다. 응원단은 선수들의 현란한 공중점프와 회전 등을 관람할 예정이다.

2진 595명은 오는 13일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에서 진행되는 크로스컨트리 종목을 관람한다. '눈 위의 마라톤'으로 불리는 크로스컨트리는 자신과 사투를 벌이는 선수들의 투지를 볼 수 있는 종목이다.

이들은 새벽 6시 30분에 시가 준비한 버스 편으로 출발해 현지일정을 소화하고 이튿날 새벽에 김해로 돌아오게 된다. 각 읍·면·동 별로 주민자치센터 공무원들이 인솔해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관람에 참여하는 시민들에게는 교통편과 함께 식사 3끼도 제공될 예정이다. 우선 경기장 인근에 도착한 응원단은 경기 관람 전, 올림픽 플라자를 둘러보고 첨단기술을 활용한 ICT전시·체험을 할 예정이다.

시는 입장권만 배부할 경우, 강원도 평창까지 거리 등을 고려하면 사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 때문에 교통편과 식사를 제공하기로 했다. 5시간 정도 걸리는 먼 거리와 천정부지로 치솟는 비싼 숙박 등을 생각하면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것이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실상 무박 2일의 강행군이지만 30년 만에 개최되는 올림픽 직관에 대한 열기는 뜨거웠다. 1월 22일에서 29일까지 관람 신청을 받은 결과, 예정한 1184명의 입장권이 모두 동이 났다. 삼계동, 내외동 등 도심지역의 경우 이틀 만에 신청이 마감되기도 했다.

김해시는 1억 98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올림픽 관람단을 꾸렸다. 사실 일부에서 예산을 다소 급하게 책정한 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시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게 됐다.

김해시 관계자는 "처음에 시가 1000장 이상의 관람권을 구매한다고 했을 때, 다 소화할 수 있겠냐는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막상 관람 신청을 받은 결과, 시민들의 호응이 컸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상 무박 2일의 힘든 일정이지만 '30년 만에 국내에서 진행되는 올림픽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겠냐'며 가족 단위로 관람을 신청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해시의 관람과 응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시민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입장권만 배부만 할 예정이었던 경남의 다른 지자체도 교통편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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