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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수도’ 김해 외국인근로자들 “설날 외롭지 않아요”
  • 수정 2018.02.21 11:39
  • 게재 2018.02.09 17:26
  • 호수 360
  • 2면
  • 심재훈 기자(cyclo@gimhaenews.co.kr)
▲ 김해 수릉원에서 개최된 '2016년 외국인근로자 추석체험 행사'의 참가자들이 강강술래를 하는 장면.

  
설날 체험행사, 커뮤니티 모임 활발
각급단체 떡국나눔·세배 등 다채
외국인력지원센터, 전통놀이 행사



낯선 땅에서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김해지역 외국인근로자들이 설 연휴를 맞이했다. 최근 지역제조업 불황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이런 상황에서 김해의 각종 외국인 지원기관과 각국 커뮤니티 등이 설날 행사를 마련해 외국인근로자들의 향수를 달래고 있다. 우리와 비슷한 설 명절을 지내는 베트남 등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귀향길 비행기에 오르는 이들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김해외국인력지원센터 등 지원단체에 따르면 외국인을 위한 행사가 풍성하게 진행됐다. 김해외국인력지원센터는 지난 11일 베트남, 필리핀, 태국, 중국,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등 7개국 근로자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한국 설날 체험행사를 열었다. 지원센터는 지난해까지 추석을 전후로 봉황대 수목원 등에서 추석 체험행사를 진행해왔지만 설날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인들은 떡국 나눔과 각 국가의 설날 음식체험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를 경험했다.
 
이와 함께 국가 대항 윷놀이 토너먼트, 제기차기, 딱지치기 등 민속놀이 체험도 진행됐다. 체험행사에는 빠지지 않는 한복입기와 세배하기도 함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김해외국인력지원센터 천정희 센터장은 "외국인근로자들이 한국에 와서 겪는 제일 큰 어려움이 '외로움'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다. 설날 들뜬 분위기 속에서 외국인근로자들이 차별 아닌 차별 의식을 느낄 수 있다"며 "이들이 설 연휴 소외감을 가지지 않고, 한국의 설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행사를 주최했다"고 설명했다.
 

▲ 추석체험 행사에 참가한 외국인근로자들이 준비해 온 고향 음식을 함께 나누는 장면.

네팔인 위주로 네트워크가 형성된 김해이주민의집은 오는 15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봉황동 문화체육관에서 한국 설문화 체험과 네팔 가수 초청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해 인도네시아 이슬람센터에서 자국민 1000여 명 이상이 모인 가운데 16, 17일 두 차례 특별기도회를 진행한다.
 
지역제조업체에 일하는 외국인근로자들은 설 연휴 기간 잔업 등 연장근로가 줄면서 비교적 여유 있는 명절을 보낼 전망이다. 태국 출신인 외국인력지원센터 상담통역원 사와락 씨는 "KTX를 타고 서울에 관광을 가기도 하지만 친구끼리 태국식당 등에서 어울리며 연휴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출신 상담통역원 안띠 씨는 "인도네시아 근로자 사이에선 남이섬이나 에버랜드가 인기가 좋다. 연휴기간 눈 구경도 할 수 있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지 인근으로 여행계획을 잡은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미얀마 등 일부 외국인근로자들은 눈 구경을 겸해 강원도 스키장을 찾을 계획도 세워놓았다.
 
우리와 비슷한 음력 설을 보내는 베트남 근로자의 경우 찹쌀떡인 '반쯩', '빤떽' 등 설 음식을 나눠먹으며 연휴를 보낸다. 특히 자국의 설 연휴가 일주일 이상이기 때문에 설 연휴에 휴가를 더해 고국의 가족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베트남 상담통역원 정미영 씨는 "이번 설 연휴 일감이 적어 베트남을 다녀오는 근로자들이 과거보다 늘어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설 연휴 기간 중 과거에 비해 한산한 동상동 외국인거리에 얼마나 많은 인파가 찾을지도 관심거리다. 김해다문화치안센터 구형기 팀장은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주말이면 2000~3000명 이상 외국인들이 모였다. 최근 한파와 경기 영향으로 장사가 안 된다는 볼멘소리가 많다. 이번 설은 보다 많은 외국인들이 외국인 거리를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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