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은 현금 대신 모바일 송금
1인 가구, 간편 도시락 눈길
직장인, “지출 부담에 귀성 포기”


 
장기 불황과 1인 가구 증가 영향으로 명절 소비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온 가족이 모여 음식을 만들기보다 완전 조리된 간편식을 구입해 상차림 부담을 덜고, 현금 대신 모바일로 세뱃돈을 송금하는 등 명절 풍경이 바뀌고 있다. 대형마트와 은행 업계는 최근 소비 추세를 반영한 가성비 좋은 선물세트와 금융상품을 출시하는 등 변화속도에 발맞추고 있다.

 
■1인 이색 선물세트 '눈길'
최근 혼자 개인 생활을 즐기는 '나홀로족'을 위한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편의점과 도시락 업계는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거나 간편한 상차림을 추구하는 고객을 위해 명절 도시락을 출시했다. 편의점 CU(씨유)는 'CU 횡성한우 간편식 시리즈 시즌3'를 선보였다. 명절 대표 음식인 잡채와 소고기찜, 단호박전, 더덕무침, 장조림으로 든든하게 구성했다. 본도시락은 불고기와 흑미밥, 전, 미역국 등으로 구성된 '한정판 명절 도시락'을 내놨다.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가성비' 선물세트도 인기가 많다. 이마트는 1~2인 가구를 겨냥해 중량을 낮춘 과일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기존 6.5~7.5kg대 배 선물세트 중량을 5kg으로 낮춰 1만원대 배 선물세트를 출시한 것이다.


■세뱃돈은 모바일 송금으로
빳빳한 신권 대신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세뱃돈을 송금하는 시대가 왔다. 아침 일찍 은행 영업점에 들러 신권을 교환하던 모습도 옛 풍경이 됐다. 
 
신한은행은 설 명절을 맞아 현금으로 용돈을 주는 대신 스마트폰을 이용해 외화를 선물하는 '써니뱅크 외화 복주머니' 서비스를 내놨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녀, 손자들의 세뱃돈을 몇 번의 터치만으로 간단하게 보낼 수 있다.
 
다양한 금융 이벤트도 눈길을 끈다. BNK부산은행은 오는 18일까지 '황금 개 이득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벤트 기간 내에 부산은행 신용카드로 10만 원 이상 결제 후 BC카드 홈페이지에서 이벤트 응모신청을 하면 2018명을 추첨해 1등(1명)에게 황금 개 골드바 20돈을 증정한다. 2등(17명)은 황금 개 골드바 5돈, 3등은 스타벅스 모바일 상품권(2000명)을 준다.

 
■직장인 설 연휴 지출 "부담돼"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설 연휴 지출이 부담된다는 반응이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직장인 743명을 대상으로 '설 지출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이들 중 비용 부담으로 인해 귀성을 포기하고 싶다는 응답자도 36.3%나 됐다. 직장인들은 설 명절기간 1인당 평균 44만 원을 지출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르바이트 포털 업체 ‘알바몬’은 최근 성인남녀 1959명을 대상으로 '명절 스트레스'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의 66.3%는 ‘설을 앞두고 명절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직장인들의 경우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부담스러운 설 경비(59.1%)'를 꼽았다. 대학생과 취업준비생들은 '취업에 대한 친척들의 잔소리'(45.2%)를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지목했다.
 

▲ 이마트에서 모델들이 5만 원 이하의 실속형 설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청탁금지법 개정 후 변화
지난달 17일 개정된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령에 따라 대형유통업계의 매출이 늘어났다. 농축수산물이나 가공품 선물 금액이 5만 원 미만에서 1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작년 12월 28일부터 올해 1월 28일까지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했다. 매출을 분석한 결과 5만~10만 원 선물세트의 매출이 작년 설과 비교해 40.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만~10만 원 신선 선물세트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이 202.3% 증가했다. 이는 청탁금지법 개정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1월 5∼9일 설 예약판매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4% 증가했다고 밝혔다. 과일, 곶감, 멸치, 갈치 중심의 5만 원 이상 10만 원 이하의 상품 매출은 62% 증가했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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