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성산서 자살 시도 가족 구조
장기 미제사건 처리에도 주력


업무를 시작한 지 보름 남짓 된 김해지역 경찰서 두 곳의 실종전담팀이 벌써부터 성과를 내고 있다. 한밤 분성산에서 자살을 시도하던 일가족 3명을 찾아 무사히 귀가시키는가 하면 치매로 집을 나가 마산터미널에서 배회하던 60대 여성을 찾아 집으로 돌려보냈다.

김해중부경찰서와 김해서부경찰서는 지난달 24일 각각 팀장 1명, 팀원 3명 등으로 실종전담팀을 발족해 운영하고 있다.

김해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밤, 무직 상태에 신변을 비관한 30대 남성 A 씨가 "산에 가서 같이 죽자"며 부모와 함께 삼정동 전산마을을 거쳐 분성산에 올랐다. 사촌의 신고로 실종전담팀과 119구조대 등 30여 명이 이들의 수색에 나섰고, 1시간 40분 만에 분성산 8부 능선에서 아들과 뒤처진 부모를 발견했다. 실종전담팀은 1시간 뒤 샛길 바위에서 쭈그리고 앉아 있던 A 씨를 찾아 마음을 바꾸도록 설득해 결국 함께 산을 내려왔다.

실종전담팀은 또 지난 4일 교회를 간다며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닿지 않던 B(69) 씨를 마산동부경찰서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찾아냈다. 전담팀은 김해와 마산 지역 CCTV 샅샅이 조회해 위치를 특정하고 결국 마산터미널 벤치에 앉아 있던 B 씨를 찾아 집으로 돌려보냈다.

지금까지 실종 사건은 성·가정·학교 폭력을 담당하는 여성청소년수사팀에서 함께 처리했지만 이제부터 실종전담팀의 전담요원이 담당하게 된다. 실종전담팀은 실종사건 발생 시 범죄혐의와 관계없이 즉시 현장 출동을 원칙으로 한다.

김해중부경찰서와 김해서부경찰서 전담팀은 발족 후 지난 7일까지 각각 실종사건 39건, 12건을 신고받아 모두 처리했다. 이외에도 기존 미제사건 가운데 각각 9건, 6건을 발굴해 처리하는 성과도 남겼다.

김해중부경찰서 실종전담팀 관계자는 "실종사건은 동선파악 등 발생 후 빠른 조치가 중요한 만큼 신속한 초등조치를 통해 신종사건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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